요즘은 인테르디카 전역에서 지원을 요청하는 편지가 수십 통씩 온다오.

맘 같아서야 모두 다 보내주고 싶지만 보다시피 요새를 지키는 병력도 부족해서 말이오.

그래서 부득이하게 지원 요청을 거절하고 있지.

다행히 대부분은 여기 상황을 이해해 주는데 이벨리아는 도통 설득이 안 되는구려.
지원이 힘들겠다는 답장을 몇 번이나 했는데도 막무가내로 지원군을 보내달라고 하지 뭐요.

아무래도 여기 상황을 이해 못 해서 그러는 것 같은데 당신이 가서 설득 좀 해 주시오.

미안하지만 요새 병력이 부족해서 지원군을 보내기 힘들다고 말이오.

대신 조만간 엘리시움에서 연락이 있을 테니 그때까지만 기다리라고 해 주시오.
이벨리아는 수페르스 돌산 야영지에 있을 거요.

수페르스 신전터를 조사할 게 있다고 거길 갔거든.

부디 맘 상하지 않게 잘 말해 주시오. 괜히 서풍의 데바에게 찍히면 우리 둘 다 피곤해 질 테니 말이오.

그럼 당신만 믿겠소.
혹시 요새에서 오셨나요?

바르시타 님께 끈질기게 편지를 보낸 보람이 있군요.

오자마자 미안한데 바로 일 하나만 처리해 주겠어요? 그동안 미뤄둔 게 많거든요.
말도 안 돼! 요새에서 지원군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바르시타 님이 착각하는 모양인데 지원군을 요청한 건 다 저 사람들 때문이에요.

사나운 산짐승이 득실거리는 곳에 칼도 없이 무슨 정신으로 있는 건지.

덕분에 전 제 일을 하나도 못 보고 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