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로트론 껍질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 상세히 조사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겉으로 보이는 차이점 밖에 알 수 없으니까요.

어렸을 때 엘림족과 대화만 좀 나눴지 사실 나무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든요.

나무에 대해서라면 파세르타 마을의 영혼 치유사인 시릴리스가 잘 알고 있습니다.
시릴리스가 이 로트론 껍질을 보면 뭔가 밝혀낼 수 있을 거예요.

혹시 파세르타 마을에 갈 일이 없나요?

그쪽으로 갈 일이 있으면 시릴리스에게 이 껍질을 좀 가져다주셨으면 하는데요.

인테르디카의 엘림족을 위해서 제 부탁을 들어 주세요.
고맙습니다. 지난번에 썩은 고목 들판에서 가져오신 로트론 껍질입니다.

직접 구해 오셔서 알겠지만 표본이 몇 개 없으니 잃어버리시면 안 돼요.

잘 가지고 가서 시릴리스에게 전해 주세요.
성수도 그렇고 엘림도 그렇고 요즘 별로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이 지역의 물이나 토양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아직 확실한 것은 모르겠습니다.

차원의 문이 열려서 용족이 침입한 것도 모자라 토양까지 이상해지는가 봐요.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더니 인테르디카가 그 지경이로군요.
로트론 껍질이라고요? 색깔을 봐서는 완전히 썩은 것 같은데요.

어라? 실제로는 전혀 썩지 않았군요. 그런데 좀 이상한 걸요. 껍질이 단단한 게 아니라 탄력이 있다고 해야 하나...

이건 절대로 자연적인 게 아니에요. 분명히 누군가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일부러 만들어 낸 거예요.

맙소사, 도대체 누가 왜 엘림족에게 이런 짓을!

엘림족에게 알려야겠군요. 어서 트라야누스에게 이 사실을 알려 주세요. 전 당장 실험을 해 봐야겠습니다.
어서 오라, 데바여.

무슨 일로 찾아온 것인가.
엘림족이 변한 것이란 말인가, 로트론이?

어그린트로 변하는 것도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기다니.

하지만 어떤 것도 결코 엘림을 꺾을 수는 없다.

엘림은 이겨낼 것이다, 모든 위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