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언데드만 득실거리는 인테르디카가 감옥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혹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말을 아십니까? 고대 데바가 충고한 격언을 충실히 따른 거죠.

생각했던 자유로운 생활은 아니지만 귀찮게 하는 여인네들도 없으니 훨씬 유유자적한 생활을 할 수 있고요.

이래저래 좋은 점을 생각하니 삭막한 곳이 한결 친근하게 느껴지더군요.

더구나 요새는 새로운 취미도 생겼습니다.
인간은 대부분 죽어 언데드가 되었지만 습지엔 멀쩡한 물고기가 많이 살고 있습니다.

오염에도 꿋꿋하게 버티면서 말이죠. 역시 자연의 힘은 인간보다 강하다니까요.

혹시 낚시를 해 보셨습니까?

처음에는 물고기를 한두 마리 잡다가 이제는 완전히 맛을 들이게 됐습니다.

느긋하게 낚싯대를 걸어놓고 찌가 움직이는 것을 기다리다 보면 하루가 금세 간다니까요.
뭐, 과정이 중요하지 결과가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하하하!

사실대로 말하면 그것 때문에 좀 속상합니다. 물고기가 지나가는 게 훤히 보이는데 이상하게 제 낚싯대에는 걸리지 않더란 말이죠.

그래서 낚싯대를 여러 개 구했습니다. 그리고 물이 좋은 곳에 낚싯대를 걸쳐 두었죠.

아무리 잘 안 낚인다고 해도 설마 세 개 중에 하나는 걸리지 않겠습니까?

지금쯤이면 물고기가 잡혔을 것 같은데 어서 확인하러 가고 싶어 아주 죽겠습니다.

하지만 근무 시간이라 자리를 뜰 수는 없고... 플레이어 님이 대신해서 확인해 주실 수 없을까요?
잿빛 안개구릉의 물가 여기 저기에 낚싯대를 놓아 두었죠.

낚싯대를 놓아둔 사람은 저밖에 없을 테니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겁니다.

물가로 가서 낡은 낚싯대, 평범한 낚싯대, 튼튼한 낚싯대를 찾으세요.

세 낚싯대 다 튼튼한 걸로 마련하고 싶었지만 서풍의 데바란 입장이 키나와는 영 거리가 멀어서 말이죠.

낚싯대를 찾으면 물고기가 잡혔는지 확인만 해 주시면 됩니다. 그럼 부탁합니다.
(오래 사용한 듯 낡은 낚싯대이다.)

(물가에 찌를 드리우고 있다.)

(가메데스의 낚싯대인 것 같다.)
(찌 끝이 조용하다.)

(아무것도 낚이지 않은 것 같다.)

(평범한 낚싯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낚싯대이다.)

(설치한 지 오래된 것 같다.)

(가메데스의 낚싯대인 것 같다.)
(찌 끝이 조용하다.)

(아무것도 낚이지 않은 것 같다.)

(튼튼한 낚싯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질이 좋고 튼튼해 보이는 낚싯대이다.)

(물가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

(가메데스의 낚싯대인 것 같다.)
(찌 끝이 조용하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은 것 같다.)

(가메데스에게 결과를 알리는 것이 좋겠다.)
서풍의 데바야말로 누구보다 끈질기고 인내심이 많아야 합니다.

원하는 정보를 찾을 때까지 파고들어야 하니까요.

서풍의 데바가 되면 여기저기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한 마을에서 몇십 년 이상 머물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답니다.

저도 어쩌면 그렇게 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낚시의 즐거움이 있으면 쉽게 버텨낼 수 있을 겁니다. 어떻습니까? 낚싯대에 물고기가 잡혔던가요?
물고기가 잡히지 않았다고요?

한 마리도 잡히지 않은 겁니까? 낚싯대가 세 개나 되는데...

적어도 튼튼한 낚싯대에는 분명 물고기가 잡힐 거라고 생각했는데...

뭐가 잘못된 걸까요? 도통 이유를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