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제밤 꿈에 네자칸 님이 나타나 도움을 줄 사람이 나타날 것이니 만날 준비를 하라고 하더군요.

오래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오시다니 저로서는 감사할 뿐입니다.
말로 설명할 순 없지만 저는 알 수 있습니다.

저는 핏덩이일 때부터 키벨리움에서 자랐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버려진 걸 선대 신관님이 거둬 주셨죠.

그때부터 전 봤습니다. 다섯 주신께서 행하는 기적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 기적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되었습니다.

플레이어 님은 네자칸 주신이 제게 보내주신 분이 확실합니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마을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주변의 생물이 오염되어 먹을 것이 부족하고 마을 밖을 함부로 돌아다닐 수도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식수입니다. 물론 시작의 샘에서 솟는 물이 있긴 하지만 그 물은 주변의 오염을 정화하기에도 부족합니다.

그러니 마을 사람들이 식수를 맘 놓고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저희가 주로 물을 구하는 곳은 잿빛안개 구릉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온갖 생명체가 몰려와 살기 시작하면서 물이 오염됐습니다.

오염도 오염이지만 그 근처에 생명체들은 사납기도 해서 이제 그 근처에 접근하기 어려운 지경입니다.

진흙발 바이올란트, 안개 슬라임, 안개 비벨, 붉은 혀 카토스들만 없애 주신다면 네자칸 주신께서도 굽어 보실 겁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군요.

어디 다친 데는 없습니까?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 플레이어 님에게 문제가 생겼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성공하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네자칸 님이 보내신 분이니 성공하는 게 당연하겠죠.

보아하니 다친 데도 없는 것 같네요. 다행입니다.

이건 마을을 도와주신 분께 드리는 감사의 표시입니다.

아이온의 빛이 영원히 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