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같은 상단에 있던 슈고들과 모임이 있었당.

거의 일 년 만에 모인 거였지, 갸릉.

그런데 거기에 갔다 와서 우울해졌지 뭐냥.
다른 슈고들은 다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어 있었당.

심지어 가루슝까지, 냥. 상단에 있을 때 내 밑에서 잔일이나 하던 녀석이 어찌나 거들먹거리던지, 갸릉.

휴, 옛날이 무슨 소용이냥. 지금 이런 변두리에서 음식 쪼가리나 팔고 있는데, 냥.
말뿐인 위로는 필요없다냥. 진정으로 날 위로하고 싶다면 행동으로 보여줘랑

드라이네크 아냥? 가루슝 얘기를 들어보니 큰 머리 드라이네크의 송곳니가 그렇게 귀한 거라더라.

두어 개만 내다 팔아도 목돈이라던데...

근처에도 큰 머리 드라이네크가 잘 돌아다니는데 알고 있냥?

데바가 드라이네크의 송곳니을 구해다 준다면 큰 위로가 될 것 같당, 갸릉.
메데우스 장원 동부에 가 봤냥?

거기에 가면 길고 징그럽게 생긴 것이 스멀스멀 기어 다니는 걸 볼 수 있을 거당.

그게 바로 큰 머리 드라이네크당.

그놈의 송곳니를 몇 개만 가져다 줘랑, 냥냥.
드라이네크의 송곳니가 비싼 이유를 알았당.

송곳니가 있는 큰 머리 드라이네크가 흔치 않다지 뭐냥?

이번에 몇 개 팔아보고 정말 큰 돈이 되면 이깟 음식 장사 때려 치고 그 길로 나설 거당, 갸릉.
아직도 구하지 못한 거냥?

아무리 드라이네크의 송곳니가 귀하다고 해도 열 마리쯤 잡으면 하나는 나올 텐데 너무 끈기가 없는 거 아니냥?

그러지 말고 나 좀 도와줘라, 냥냥.

끈기를 갖고 차분히 하다 보면 나올 거당.
이게 그 드라이네크의 송곳니구낭.

고맙당, 데바.

훌쩍, 나도 다 알고 있당. 사람들이 악덕 상인이라고 등 뒤에서 수군거린단 걸 말이당.

내게 잘해 준 사람은 데바가 처음이당, 갸릉.

받아랑. 이건 수고해 준 대가다, 냥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