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데바. 상단 동료가 편지를 보내서 말이당.

(편지를 펼쳐 보며) 엊그제 봤는데 무슨 할 말이 있다고 편지를 보낸 걸까냥.

(손을 부르르 떨며) 냥, 가루슝 이 녀석을!
가루슝이 날 속였지 뭐냥?

가루슝이 재미를 봤다는 물건이 큰 머리 드라이네크의 송곳니가 아니란당.

(송곳니를 패대기 치며) 재미는커녕 누리끼리해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거라지 뭐냥?

난 그것도 모르고 데바에게 사례까지 했는데, 갸릉.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냥? 이 친구가 안 알려줬으면 이걸 들고 요새까지 갈 뻔 했는데, 냥냥.

으드득,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루슝보다 꼭 더 큰 부자가 될 거당.

그래서 말인데 데바, 한 번만 더 수고해 주면 안 되겠냥?

편지를 보낸 동료 말로는 비싸게 팔리는 건 큰 머리 드라이네크의 송곳니가 아니라 꼬리채찍 드라이네크의 흰 송곳니라는구낭, 갸릉.

날 속일 친군 아니니까 이번엔 확실하당.
고맙당, 갸릉.

다시 한번 말하지만 누리끼리한 송곳니가 아니라 꼬리채찍 드라이네크의 흰 송곳니당.

괜히 엉뚱한 거 구해오지 말고 꼬리채찍 드라이네크인지 확인하고 흰 송곳니를 뽑아 와랑, 갸릉.

그럼 데바만 믿겠당.
냥, 생각할수록 분하구낭.

내가 자기한테 얼마나 잘해 줬는데 은혜를 이런 식으로 갚다니, 갸릉. 가루슝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당.

그러려면 어서 부자가 되야 한당. 데바 부탁한 드라이네크의 흰 송곳니는 구해왔냥?

가져 왔으면 이리 줘봐랑.
전에 데바에게 준 수고비를 메우려면 포구스 구이를 몇 개 팔아야 하는지 아냥?

엄살이 아니라 음식 한 개 팔아봐야 손에 떨어지는 건 10키나도 안 된당.

그러니 어서 꼬리채찍 드라이네크의 흰 송곳니를 구해다 줘랑, 냥냥.
과연 흰 빛깔이 예사롭지 않구낭, 갸릉.

그럼 그렇지, 전에 가져 왔던 송곳니는 내가 봐도 아니었다, 갸릉.

이번에는 꼭 이걸로 돈을 벌어야겠당.

고맙당. 내 큰 돈이 생기면 더 보답하겠다, 냥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