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곳에 파견된 지도 꽤 오래 됐소.

명목상으로는 가디언의 업무를 돕는다고 파견했지만 사실 내가 한 임무는 대부분의 자유의 신전으로 보낼 정보를 조사하는 것이었소.

그러다 보니 가디언 친구들이 좀 화가 난 것 같소.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는 사라져서 보이질 않는다고 말이오.
하지만 이곳을 지키는 것보다 크랄과 용족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것이 백배는 더 중요하오.

중요한 정보 하나에 가디언 군단의 승패가 달려있다는 걸 도대체 왜 모르는지...

하긴 눈앞에서 크랄이 설치니 그 마음도 모르는 바는 아니오.

그래서 크랄을 좀 처치하면 두 가디언의 불만이 좀 수그러들지 않을까 싶소.
오늘은 키샤르 크랄을 좀 처치할까 싶었는데 요새에 계신 그라아 님이 급한 명령을 내리셨소.

그래서 하는 부탁인데 나 대신 키샤르 부락으로 가서 크랄을 좀 처치해 주겠소?

이곳을 태연히 돌아다니는 걸 보니 그 정도는 문제 없을 것 같은데.
그럼 키샤르 정예 돌격병와 키샤르 정예 전투병, 키샤르 비밀 치유사을 처치해 주시오.

따로 증거를 가져올 필요는 없소.

가디언들도 순찰을 나가면 녀석들의 숫자가 줄었다는 걸 알겠지.

그럼 부탁하오. 난 그 사이에 잽싸게 엘리시움에 다녀와야겠소.
방금 엘리시움에서 도착했소.

부탁한 일은 모두 처리했소?

처음부터 정보 수집하러 온다고 하고 왔으면 좋았을걸. 괜히 가디언을 지원한다는 명분을 세워서...
수고하셨구려. 정말 고맙소.

내가 실력이 없어서 당신에게 부탁한 거라고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소. 다른 일로 바쁘지만 않았더라도 직접 했을 텐데...

하여튼 당신 덕분에 체면은 살리게 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