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바람 군단병의 정찰 능력이 뛰어난 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라오.

침투든 정탐이든 암살이든 임무만 맡기면 뭐든지 성공하니 말이오. 네자칸의 방패 군단병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지.

그런데 요즘은 능력이 뛰어나도 괴롭다는 생각이 드는구려.
우리 군단의 주 임무는 정찰이오, 정찰! 그런데 전투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정찰과 상관없는 일까지 맡기고 있소.

요새를 점령하고 있는 놈들의 동태를 살피기도 바쁜데 주변에 있는 언데드까지 쓸어버리라지 뭐요.

무슨 작전을 벌이는데 방해가 된다나 뭐라나.

작전을 수행할 사람들이 직접 할 일이지 그걸 왜 우리에게 시키는지 원...
내 부하들은 정찰 임무를 수행하기도 바쁘오.

다른 임무를 맡겼다고 해서 본래의 임무를 소홀히 하면 그게 용서가 되겠소?

그러니 플레이어 좀 도와서 정신 파괴자를 처치해 주면 어떻겠소?

우리처럼 정해진 임무가 있는 것도 아니니 아무래도 좀 여유가 있지 않소?
도와주겠다니 고맙구려.

어찌 보면 플레이어도 우리처럼 능력이 뛰어나서 쓸데없는 임무까지 맡아서 처리하게 되는 것 같구려.

플레이어 실력이면 정신 파괴자를 처치하는 건 일도 아닐 테니 부탁하오.
마침 딱 맞게 돌아왔구려, 플레이어.

안 그래도 조금 전에 언데드는 다 처치했는지 보고를 올리라는 연락이 왔소.

그래, 정신 파괴자는 모두 처치한 거요?
수고했소, 플레이어.

플레이어 덕분에 부하들이 정찰 임무에 집중할 수 있었소.

아무래도 언데드를 처치하라는 임무가 한 번으로 끝날 것 같지 않으니 다음에도 시간이 있으면 도와주길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