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참 속상하군요.

마족과 용족에 신경쓰기도 바쁜 마당에 다른 데까지 신경을 써야하니 말입니다.

유황 나무 열도에 마족 잔당이 남아 있을지 몰라서 보낸 정찰병 두 명이 죽어서 키벨리스크로 돌아왔지 뭡니까!

정신을 차린 정찰병에게 물어보니 유황 식인충에게 당했다더군요. 처음보는 식물이 있길래 신기해서 가까이 갔다 그대로 잡혀 질식하고 말았답니다.

데바나 되면서 고작 식물에게 당했다니, 이거 원!
실력이 없는 사람들도 아닌데 당한 걸 보면 그 식인충이란 게 꽤 위험한 놈인 것 같습니다.

피해가 더 속출하기 전에 뿌리를 뽑아야겠어요.

다른 병사들은 임무가 따로 있어 곤란하니 당신이 대신 그 일을 맡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아, 물론 보답은 하겠습니다.
다친 정찰병 말로는 썩은 수액의 강과 유황의 늪에 유황 식인충와 더욱 위험한 끈끈한 유황 식인충이 많답니다.

그놈들을 뽑아버리고 증거로 식인충의 진액을 가져다 주세요.

진액이 살점을 녹일 만큼 독하다 하니 담을 때 조심하시고요.

그럼 나중에 봅시다.
얼굴색이 나빠 보이는군요.

혹시 식인충에게 당한 겁니까? 그러게 조심하라고 했잖습니까?

설마 식인충의 진액을 못 가져온 건 아니겠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군요.

그래, 왜 안 가져온 겁니까? 설마 식인충을 못 찾은 건 아니겠죠?

다시 설명 드리죠. 썩은 수액의 강과 유황의 늪에 있는 식인충을 없애고 식인충의 진액을 가져 오십시오.

유황 식인충의 진액이든 끈끈한 유황 식인충의 진액이든 상관 없습니다.
(코를 쥐며) 흡, 정말 냄새가 지독하군요.

입구를 잘 봉했는데도 이 정도이니 직접 맡으면 쓰러지고도 남겠어요.

이걸 그냥 버리긴 아까운데... 아하,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마족을 공격할 때 쓰는 겁니다.

그러려면 진액이 더 필요할 것 같으니 앞으로 식인충의 진액을 구하게 되면 제게 가져다 주십시오.

사례는 톡톡히 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