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박을 입힌 값비싼 종이다.)

(낯익은 인장이 찍혀있다.)

('어디서 봤더라...? 맞다! 검은구름 무역단의 인장!')

(티엔슝에게 가져다 줘야겠다.)
무슨 일이냥, 냥냥.

은밀히 구하는 물건이라도 있는 거냥?

그럼 조용히 말해랑.
이건 우리 무역단이 사용하는 차용증이당.

(불쾌한 기억을 떠올린 듯 미간을 찌푸리며)

얼마 전에 슈라크가 공격해서 화물을 모조리 빼앗긴 사건이 있었당!

아무래도 그때 같이 빼앗긴 차용증같당, 갸릉!

차용증에 코오룬 이름도 있으니까 어서 코오룬한테 가져가 봐랑.
(눈이 퀭한 게 안색이 안좋다.)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코오룬 배고프당...

아니야 아니야. 코오룬 참을 수 있당, 냥냥.
이걸 용족 소굴에서 찾았단 말이냥? 혹시 다른 물건은 없었냥?

크윽, 코오룬 슈라크한테 뺏긴 물건값 변상하느라 끼니도 거르고 있당, 냥냥!

놈들 때문에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당, 갸릉.

근데 차용증 주인은 키이룽이당. 엘리시움에서 실은 화물값을 언제까지 갚으라는 내용이니까 말이당.

차용증 보니까 코오룬 또 화병이 도질려고 한당. 데바가 키이룽한테 갖다 줬으면 좋겠당, 갸릉.
전에 나한테 오델라 사간 데바가 아니냥?

아니면 말고...

데바들은 다들 비슷하게 생겨서 도통 구분을 못 하겠당, 갸릉.

슈고만큼만 개성이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당, 냥냥.
차용증 찾아왔구낭! 근데 조금만 더 일찍 가져왔으면 좋았을 걸 그랬당.

갚아야 할 키나 때문에 실랑이가 좀 있었당.

다행히 차용증 쓸 때 증인이 있어서 살았지 뭐냥, 냥냥.

화물을 다 뺏긴 건 안됐지만 어쨌든 코오룬이 책임을 져야지, 안 그러냥?

땅 파서 장사하는 건 아니니까 말이당, 갸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