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번 천수 이야기는 들었는가?

네자칸 님께 천수할 세공품 목록이 왔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세공을 배우는 수련자들에게 몇 가지 물품을 나누어 맡기고 있다네.

귀고리나 목걸이처럼 정교한 솜씨가 필요한 일은 내가 직접 하고 세공에 필요한 여러 가지 재료는 수련생에게 맡기고 있다네.
자네는 비르케 목재를 맡아 줘야겠네.

어렵지 않은 일이니 막 세공을 배운 자네도 문제 없이 준비할 수 있을 걸세. 쉬운 일 같지만 기초 재료를 제대로 준비하는 것은 장인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지.

비르케 목재 3개를 만들어서 가져오면 자네 이름으로 천수하도록 하겠네.

어떤가, 해 보겠나?
비르케 목재는 비르케 나무를 다듬은 거라네.

톨바스 숲에서 비르케 나무를 구해서 내 옆에 있는 세공 선반을 이용해서 목재로 가공하면 되지.

비르케 목재 3개를 모두 만들면 내게 가져오게.

처음에는 모두들 서툴러서 실패하기 마련이지. 그러니 재료를 좀 넉넉히 준비해야 톨바스 숲으로 여러 번 발걸음하는 일이 없을 걸세.
비르케 목재는 다듬어 왔나?

구하기 어려운 나무도 아니니 쉽게 만들었을 텐데.

어디 얼마나 잘 다듬었는지 한번 보세.
비르케 목재를 만들다가 실패했다고?

비르케 나무를 다듬어서 목재로 만드는 건 세공 기술 가운데서도 기초 중의 기초인데 그것도 제대로 못했다는 건가?

혹시 귀찮아서 아예 만들지도 않은 것은 아니겠지?

천수를 우습게 보지 말게.
좋군! 나무의 결도 고르고 반듯해.

이 정도면 최상품으로 매겨도 손색이 없겠네.

최선을 다해서 기초 재료를 다듬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구먼.

이 목재는 자네 이름으로 천수하겠네.

수고 많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