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얼마 전에 각성했다는 데바로군요.

공보관이 당신 이름을 외치는 걸 들었어요.

게다가 사람들이 당신에 관해 수군거리는 소리도 들었고요.

엘리시움은 의외로 소문이 아주 빠르거든요.
아카리오스 마을에서 일하던 용병이 각성했다고 말들이 많더라고요.

돈 받고 일하던 사람이 데바의 소명을 알겠느냐고요.

신경 쓰지 마세요. 원래 남의 말 좋아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런데 아카리오스 마을이라니... 저에겐 씁쓸한 기억이 있는 곳이군요.
아카리오스 마을에 님프의 연못이라는 곳이 있거든요. 물도 맑고 풍경도 아름다워서 저녁이면 내려가서 목욕을 했었죠.

그러다가 누군가가 옷을 훔쳐 가서 곤경에 처한 적이 있었죠. 다행히 마을 신관이 옷을 되돌려 줬지만 말이에요.

가만! 그러고 보니 제 옷을 찾아서 돌려줬다는 사람이 당신이로군요. 어쩐지 이름이 낯익다 했더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감사 인사를 드리죠. 옷을 찾아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하지만 그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기분이 나빠요.

도대체 누가 무슨 목적으로 제 옷을 훔쳤는지 알아내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사건의 전말을 모른 채 그냥 묻어 두기에는 마음이 개운치가 않아요.

플레이어 님이 누가 그랬는지 밝혀 주시겠어요?
아카리오스 마을로 가서 제 옷을 훔치려고 했던 자가 누구인지 조사해 주세요.

그 마을에서 일했으니 누가 그랬는지 밝혀내는 게 그렇게 어렵진 않겠죠?

범인을 찾으면 무슨 목적으로 그랬는지도 꼭 알아내 주세요.

그럼 부탁드립니다.
데바가 되어 엘리시움으로 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잘 지내셨습니까? 저나 이 다미누 숲은 예전 그대로랍니다.

변한 건 데바님뿐이네요.
뭐라고요?

서, 설마 그 옷을 갖다 달라고 한 게 저였다고 고자질할 생각은 아니시죠?

이미 다 지난 일인데 이제 와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게다가 옷을 직접 훔친 건 플레이어 님이잖아요.

게다가 그때와는 사정이 다릅니다. 신관님의 소개로 만나는 사람도 있단 말입니다.
조사해 봤지만 범인을 못 찾았다고 하면 되지 않습니까?

아니면 그냥 플레이어 님이 장난으로 훔쳤다가 돌려줬다고 하던지요.

어쨌건 저를 곤란하게 만들지는 말아 주십시오.

전 데바님만 믿겠습니다!
아카리오스 마을에 다녀오는 길인가요?

제 옷을 훔친 범인은 찾으셨나요?

누군지 말해 주세요.
나무스?

아아, 다미누 숲에서 일하는 나무꾼 말이죠?

사실 그 사람을 조금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님프의 연못 근처를 자주 기웃거렸거든요.
당신이 한 짓이라고요?

어쩐지 옷을 찾아왔다고 하더라니!

그런데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한 거죠?
당신이라면 알아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요.

혹시 사실을 알면서도 숨기고 있는 건 아니겠죠?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정말 누가 범인인지 모르세요?
감히 인간이 그런 짓을 하다니!

생각할수록 분하고 화가 나는군요!

이대로 참고 있지는 않겠습니다. 신관에게 말해서 단단히 주의를 주라고 이르겠어요.
제가 님프인줄 알고 옷을 훔쳤다고요? 옷을 숨기면 전설에 나오는 것처럼 저와 결혼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단 말입니까?

정말 어처구니가 없군요. 게다가 당신도 잘한 건 없습니다. 그런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면 말려야지 오히려 도와주다니요!

그래도 옷을 돌려주셨고 뒤늦게라도 자신이 했다고 밝히셨으니 용서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다시는 그런 짓 하지 마십시오!
어쩔 수 없지요. 그때도 밝혀내지 못한 일을 새삼 밝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싶었던 거지요.

어쨌거나 아카리오스 마을까지 다녀오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이건 제 부탁을 들어주신 감사의 표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