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사막 감시기지에 있는 침묵의 집행자에게서 증원 요청이 왔소.

요새에도 사람이 부족한데 임무를 수행할 아칸을 보내 달라니, 원...

하지만 침묵의 집행자의 요청을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소.
그러니 플레이어%이 소금사막 감시기지로 가서 토파의 일을 좀 도와주시오.

아칸은 다들 빡빡한 근무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도저히 그리로 보낼 병력이 없구려.

그럼 부탁하오.
브라기 백부장이 보내서 온 거요?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왔구려.

도움이 필요한 일이 뭔지 본론부터 말하겠소.

이 근처에 고대 가디언의 영혼이 있소. 그들을 처치하고 놈들에게 빼앗긴 우리 마족의 물건을 찾아다 주시오.
아주 오랜 옛날에 어비스를 통해 우연히 마계로 들어왔던 가디언들이오. 델트라스와 그 휘하의 폭풍의 레기온이라고 했던 것 같소.

자신들이 있는 곳이 마계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충돌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조심스레 숨어 다녔던 모양이지만 언제까지 눈에 띄지 않을 수는 없었지.

결국은 이 모르헤임에서 지켈 주신께 발각됐소. 주신께서는 놈들이 섬기는 네자칸을 저주하고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으면 살려 주겠다고 하셨지만 델트라스는 거절했소.

아니, 오히려 지켈 주신을 비웃고 저주를 퍼부었지. 그래서 델트라스는 처형을 당하고 폭풍의 레기온도 몰살을 당했소.

하지만 무슨 원한이 남았는지 그 가디언들은 영혼이 되어서 이곳에 남아있소.
하지만 놈들은 지켈 주신에게 들키기 전까지 천계로 돌아가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것 같소.

게다가 천계로 가져가서 분석할 속셈이었는지 우리 마족의 무기까지 모았소.

놈들이 그럴 수 있었던 건 그들을 숨겨 주며 도왔던 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

동족을 배신한 그들은 결국 지켈 주신의 저주를 받아 켄타릭으로 변했지만 말이오.
고대 가디언의 영혼이 가져간 고대 무기와 방어구를 가져오는 것이 임무요.

고대 천인병사의 영혼와 고대 천인전사의 영혼, 고대 천인법사의 영혼을 처치하고 고대 아칸의 무기을 되찾아 오시오.

그리고 놈들을 이끌고 있는 건 부군단장 라미페돈이요. 그놈도 처치하고 놈이 가지고 있는 고대 아칸의 방어구도 챙겨 오시오.
내가 부탁한 대로 고대 가디언의 영혼과 놈들의 우두머리는 처치했소?

놈들이 가지고 있던 고대 아칸의 무기와 고대 아칸의 방어구도 되찾아 왔겠지?
고대 아칸의 무기와 방어구를 모두 챙겨 왔구려.

중요한 물건을 천족의 손에서 되찾았으니 정말 다행이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영혼이 되어서도 이곳을 맴도는 그들이 딱하기는 하구려.
고대의 무기와 방어구를 되찾기 위해 그들을 처치하기는 했지만 이곳을 방황하는 영혼에게 위로의 의식이라도 행하는 것이 사람 된 도리가 아닐까 싶소.

델트라스의 처형장으로 가면 커다란 탑이 있소. 델트라스가 처형된 곳이라 가디언의 혼령이 주위를 맴돌고 있지.

여기 몽환의 약초 가루를 줄 테니 이걸 탑의 두 기둥 사이에 뿌리시오. 영혼에게 제의를 올릴 때 사용하는 것이라오.

이 정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위로가 아닐까 싶소.
가디언의 혼령이 감사를 표했다니 다행이구려.

조금이나마 마음이 가벼워졌소.

임무를 열심히 수행해 줘서 정말 고맙구려.

이건 고생한 사례이니 거절하지 마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