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님, 혹시 시간 있으십니까?

바쁘지 않다면 들려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얼마 전 도망간 드레드기온 군단병을 잡으러 패배자의 무덤에 갔다가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활강을 하려고 탐사대 야영지 옆의 바위에 올라갔다가 강한 바람에 휩쓸렸답니다.

정신을 차려 빠져 나가려고 했지만 워낙 기류가 강해서 빠져나갈 수 없더군요.

다행이 기류가 정체되는 부분이 있어 빠져 나왔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식은 땀이 납니다.

만약 기류가 미트라칸드 같은 곳에 닿아있다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용족 소굴로 떨어지는 것 아닙니까!

어쨌거나 그 일을 겪고 동료들에게 말했더니 패배자의 무덤 말고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있더군요.

플레이어 님도 마찬가지겠지만 겔크마로스는 아직 우리에게 위험한 곳입니다. 저처럼 잘못해서 기류에 휩쓸리는 걸 미리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관련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시겠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플레이어 님이 직접 기류를 조사하시라는 건 아닙니다.

듣자 하니 헤르카가 용족 전문가라 하더군요. 용족에 대한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용계에 대해선 우리보단 많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헤르카에게 가서 이런 현상을 알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대처 방법은 없는 지를 물어봐 주십시오.

최대한 자세히 말입니다.
(뭔가를 적으며) 잠시만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오늘 할 일을 정리하느라.

여기선 연구할 게 너무 많아서 이렇게 적어두지 않으면 나중에 생각이 나질 않거든요.
겔크마로스엔 기류차가 큰 곳이 많은데 그곳에 형성된 기류를 저희들은 바람길이라고 부른답니다.

니아멜라라고 했나요? 그런데 그분이 걱정하는 것처럼 그렇게 위험한 것 아니에요. 오히려 잘만 이용하면 힘들이지 않고 이동할 수 있으니까 편리하죠.

(두꺼운 책을 넘기며) 가만 있자, 소로로브가 지금까지 발견한 바람길을 정리해서 보내 준 게 있는데...

아, 여깄네요. 지금까지 찾아낸 건 패배자의 무덤과 아울라우 숲에 있는 거에요.

모두 안전한 곳과 연결되어 있으니 니아멜라에게 안심하고 사용하라고 전해 주세요. 그럼 궁금증이 해결됐나요?

그럼 전 연구할 게 많아서 이만.
헤르카는 만나 보셨습니까?

그 기류에 대해 뭐라 하던가요?

그게 뭔지는 알던가요?
역시 전문가는 다르군요.

진작 물어볼 걸 괜히 혼자 고민했습니다.

알려준 바람길 위치는 잘 기억하고 있다가 임무를 수행할 때 사용해야겠습니다.

플레이어 님, 제 고민을 해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