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 않으시면 이것 좀 봐 주시겠습니까?

(초상화를 보이며) 혹시 이렇게 생긴 사람 본 적 없나요?

여기서 수염을 깎았을 수도 있는데,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본 적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휴, 제가 모시는 분입니다. 스바수드라고, 모르시나요? 마계에서 아주 유명한 음유시인인데.

바로 전날까지 아펠바인 선술집에서 쓰러져 계신 걸 집에 모셔다 드렸는데 아침에 가 보니 사라졌지 뭡니까?

늘상 들고 다니는 여행 가방까지 사라진 걸 보고 또 방랑벽이 시작됐구나 했지요.
에잇, 말도 마세요. 그 얘기를 하면 지금도 뒷골이 땡깁니다.

첨엔 마계 어디로 갔겠구나 해서 바로 공간 이동사 도만에게 갔죠. 스바수드 님이 어디로 갔는지 확인하려고 말입니다.

그런데 안 오셨다고 하지 뭡니까? 그때부터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납치된 건 아닐까 싶어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스바수드 님이 겔크마로스로 가는 전함에 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바로 짐을 챙겨 여기로 왔지만 이곳엔 아는 사람도 없고 해서 찾을 길이 막막하네요.

저기 노투드인가 하는 오드 비행장치 관리병에게 물어보면 스바수드 님이 행적을 바로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무섭게 생겨서요.

죄송하지만 데바님이 좀 물어봐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아이고,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 초상화를 보이며) 이렇게 생긴 분이 어디로 갔는지 물어봐 주세요.

워낙 잘 생기신 분이니 스바수드 님이 오드 비행장치를 이용했다면 꼭 기억할 겁니다.

전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어서 다녀 오십시오.
오드 비행장치는 이용해 봤나?

어떤가, 이용 소감이?

마계의 비행이동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지?
안 그래도 그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알았어?

세상에나 스바수드 님이 겔크마로스에 오시다니 실물을 보고 너무 놀라서 주저 앉았지 뭐야?

이래뵈도 내가 음유시를 무척 좋아하거든. (속옷을 내어 보이며) 봐봐, 여기에 이렇게 사인도 받았다구.

스바수드 님이 어디로 갔냐구? 근처에 폭포 같은 데가 어딨냐길래 가까운 곳에 겔크마로스 폭포가 있다고 했더니 그리로 보내 달라더군.

아쉽게도 오드 비행장치로는 그곳에 못 간다고 했더니 '그럼 할 수 없지.' 하고 가셨어.
여기서 보니 노투드와 얘기를 길게 하시던데 비행장치 관리병이 스바수드 님을 봤답니까?

어디로 갔다던 가요?

궁금하니 어서 얘기를 해 주십시오.
그럼 겔크마로스 폭포로 갔겠군요.

폭포는 마계에도 많은데 왜 용계까지 와서 그러는 건지, 지금 잡혀 있는 행사가 몇 개인데, 하아.

그나마 행선지를 알아낸 걸 다행으로 여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