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큰일났습니다!

아칸분들이 얘기하시는 걸 들었는데 아무래도 스바수드 님이 아울라우 숲에 가신 것 같아요!

아니, 여행가방이 없으면 요새로 돌아올 것이지 거기엔 왜 갔답니까?

정말 스바수드 님 때문에 제가 하루에도 몇 년씩 늙는 것 같습니다.
아칸분들이 그러더군요.

금발 머리를 한 웬 젊은 남자가 아울라우 숲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더라고 말입니다.

그것만큼 확실한 정황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데바님 죄송한데 아울라우 숲으로 가서 우리 스바수드 님 좀 데려와 주십시오.
그 아칸분들 말로는 아울라우 숲과 아울라우 부락 경계에 있는 작은 폭포에서 남자를 봤다고 합니다.

거기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던데 큰일 당하기 전에 찾아봐 주세요.

스바수드 님이 맞거든 스킬빙이 겔크마로스 요새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빨리 돌아와 달라고 전해 주십시오.
내 노랫소리를 듣고 왔소?

어떻소, 용계에서 마족의 노래를 들은 소감이?

정말 색다른 경험이지 않소?
(머리를 긁적이며) 이런, 내가 스킬빙에게 말을 안 하고 왔던가...

그래도 어쨌거나 내가 여기 있는 걸 알았으니 됐지 않소? 스킬빙에겐 좀더 있다가 돌아갈 거라고 전해 주시오.

아직 아울라우에게 내 노래를 들려주지 못해서 말이오. 크셀리드와 하르키온은 내 노래를 들으러 나타나는데 아울라우는 영 나올 기미가 없구려.

아무래도 아울라우 부락 안으로 좀더 들어가야 하나...
(주위를 살피더니) 아니, 왜 혼자 오십니까?

스바수드 님은요? 거기에 있는 사람이 스바수드 님이 아니었나요?

(안색이 창백해지며) 혹시 스바수드 님께 무,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
뭐라고요? 아울라우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겠다고요?

휴우, 아무래도 안 되겠군요. 후원자분께 말씀드려서 강제로 모시고 와야겠습니다.

데바님께선 더 이상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경황이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는데 여러 모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