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것들은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이 없구나.

이 늙은이가 네놈들이 쓸 천을 짜고 있으면 뭐 도와 드릴 일이 없느냐고 묻기라도 해야지.

본데없이 자란 놈들 같으니!

마침 왔으니 심부름 하나만 하거라.
내일 당장 네놈이 죽기라도 한다는 게냐?

언제 갈지 모르는 늙은이보다 바쁠 일이 뭐가 있단 말이냐!

구구절절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시간이 없으면 시간을 짜내서라도 심부름을 하거라.
너희 두목이 가죽 갑옷 안에 받쳐 입을 누비옷을 부탁했는데 거기 쓸 깃털이 부족하다.

요 앞 투나프레 호수로 가서 검은 부리 하이브를 잡아 가슴 깃털을 좀 구해 오너라.

그걸 넣어야 갑옷을 입어도 쓸리지 않고 춥지도 않을 게다.

네놈의 두목이 입을 옷이니 싫다고 하진 않겠지?
아이고, 그렇게 하기가 싫은 게냐?

목소리가 아주 다 죽어 가는구나.

어서 가서 검은 부리 하이브를 잡아 하이브 가슴 깃털을 가져 오거라.

너 만한 놈이니 잡으려면 힘깨나 써야 할 게다.
그래 하이브 가슴 깃털은 가져온 게냐?

그게 없어서 누비옷을 못 만들고 있다.

얼른 만들어서 던져 줘야 나도 심사가 편할 텐데.
아직도 검은 부리 하이브를 안 잡은 게냐?

도적질도 부지런해야 하지 그렇게 게을러서는 목구멍에 거미줄 치겠다.

어서 가서 하이브 가슴 깃털을 가져오거라!
하이브 가슴 깃털이 보송보송한 게 아주 좋구나.

이 정도면 아주 좋은 누비옷을 만들 수 있겠다.

잠깐, 그냥 가지 말고 이리 오거라.

수고를 했으니 보수를 받아야지.

많지는 않다만 넣어 두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