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있던 보고서를 접으며) 흠, 스키라가 좋은 걸 알아냈군.

플레이어, 혹시 시간이 있나?

급하게 조사할 게 있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군.

내 제자들은 각자 연구하고 있는 게 있고 지원 요청을 해 봐야 보나마나 일손이 부족하다는 대답이 돌아올 게 분명해서 말이야.
미안하지만 말해 줄 수 없네. 하지만 자네가 도와준다고 약속한다며 말해 줄 수 있지.

기분 나빠하지 말게. 학자라면 누구나 탐내하는 연구거리라 조심을 할 수 밖에 없다네.

다만 이것 하나는 말해 줄 수 있네. 이번 일만 잘 풀리면 티아마트 군대를 상대하기가 훨씬 수월해 질 걸세.

어떤가, 내 일을 도와주겠나?
잘 생각했네.

그럼 지금 바로 롬부스 피난민 마을로 가 스키라를 만나게.

스키라에겐 미리 연락해 둘 테니 자넨 스키라가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되네.

무슨 일인지도 그녀가 설명해 줄 걸세.
플레이어, 볼프강 연구소장님께 얘기 들었소.

일단 무엇에 관한 조사인지부터 설명해 주겠소. 눙라크 부락이 용족의 공격으로 산산조각이 났다는 사실은 알 것이오.

우리 연구소에서 주목한 점은 부락을 공격한 힘의 형태요. 단순히 물건을 부수는 게 아니라 그 일대 땅의 속성을 완전히 바꿔 놓았으니까.

공격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알 수만 있다면 티아마트 군단의 힘의 속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 이곳에 머물며 그때 상황을 조사하고 있었다오.

하지만 충격이 너무 커서 그런지 당시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는 부락민이 없더구려. 있다 하더라도 우리와 어휘 수준이 달라서 제대로 설명을 못하고 말이오.
그런데 겔렌에게서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소.

무글 하나가 자기 부락민 중에 신기한 물건을 만드는 재주를 가진 슈라크가 있었다고 했다오. 그자가 만든 것 중엔 영상을 기록하는 구슬도 있다는구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어쩌면 눙라크 마을이 파괴되는 장면을 기록해 놓았을지도 모르오.

그러니 겔렌에게 가서 그 일에 대해 좀 자세히 물어보고 그 구슬을 가진 슈라크를 찾아봐 주시오.
스키라와 얘기하는 걸 봤습니다.

내 쪽을 계속 흘끔거리면서 얘기를 하던데 무슨 얘기를 한 겁니까?

요즘 들어 스키라가 갑자기 친한 척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일을 꾸미고 있는 거지요?
영상을 기록하는 구슬? 아, 그것 때문에 온 겁니까?

스키라도 참, 아인종을 뭘 믿고...

가만 있자. 그런데 그 얘기를 누구한테 들었더라...

피난민들이 워낙 많아서 누구에게 들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군요.

허참, 재촉하지 마세요. 어련히 생각나면 말해주지 않을까봐 그럽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