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자네에게 긴히 할 얘기가 있어 기다리고 있었네.

부탁한 일을 여기저기 떠벌리지 않고 도와줄 사람이 누군지 고민하다 자네가 생각났네.

벌레나 좀 잡아 주면 되는 일인데 다른 단원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하면 자세히 말해 줌세.
좋아, 자네를 믿고 말하지.

실은 두목님께서 몸이 편찮으시네.

다리가 많이 아프신 모양이야. 밤마다 다리가 아파서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라고 하시네.
좋다는 건 다 드시게 해봤는데 별 효험이 없었어. 그러다 판데모니움에서 온 상인에게 처방전을 한 장 얻었거든.

처방전이 효과가 있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지금은 달리 믿을 구석이 없다네.

아무튼 처방전대로 약을 만들려고 하는데 재료를 구하기가 생각보다 힘에 부치는구먼.

형제가 도와주면 훨씬 수월할 것 같은데 말이야. 그러니 묘지 스파클의 다리 5쌍, 가시털 램피스의 가시 3개를 좀 구해다 주겠나?
도와주겠다니 고맙군. 처방전이 효과가 있으면 두목님도 좋아하실 거야.

그럼 스파클의 다리 5쌍, 램피스 가시 3개를 가지고 오게.

스파클과 램피스는 꽤 사나우니 조심하는 게 좋을 걸세.

부탁하네.
부탁한 건 모두 구해왔나?

스파클의 다리 5쌍과 램피스 가시 3개 말일세.

그동안 모아 놓은 것과 합치면 이제 약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꾸물거리다간 두목님의 상태가 더 안 좋아질 걸세.

그러다 아예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이 되면 어쩌란 말인가.

그러니 서둘러 주게. 어서 가서 스파클의 다리 5쌍과 램피스 가시 3개를 구해 오게.
재료는 구했으니 사람들 눈을 피해 약을 만들어야겠군.

이걸로 두목님의 다리가 나아야 할 텐데...

도와줘서 정말 고맙네. 두목님께 자네가 도왔다는 얘기를 꼭 하겠네.

그리고 이건 도와준 보답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