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언제 끝나는가, 이 고통은.

절망하게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괴로움은.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대는. 영원한 삶 속을 걸어가는 자여.
시간이 흘렀구나, 대파국 이후로. 빛과 어둠조차 구분할 수 없었던 혼돈의 시기.

하염없이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 나 자신의 변화를.

무게를 잃었노라, 나의 힘은. 빛을 잃었노라, 나의 지혜는.
그리하여 슬픔이 되었노라, 내가 가지고 있었던 힘과 지혜는.

다르지 않은 것, 마음과 몸은.

변질된 토양을 만들었구나, 내 마음에 고인 슬픔이.

도와주겠는가, 데바여. 나의 상처를 어루만져 달라, 그대의 깨끗한 마음으로.
살펴달라, 변질된 토양을, 카스파의 상처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곧고 다정한 영혼을 지닌 자라면.

모아 달라, 그로부터 얻게 될 카스파의 잎을. 나의 살점을.
홀로 살아갈 수는 없는 법, 아무리 강한 자라도.

그대의 손짓으로 달라질 수 있다, 나의 운명도.

찾을 수 있었는가, 카스파의 상처를. 얻었는가, 카스파의 잎을.
볼 수 없었는가, 그대의 마음으로는.

그러나 아직 있다, 희망은...

결국은 찾게 되리라, 의지가 있다면.
고맙다. 데바여. 평온을 얻었구나, 잠깐이라도.

그러나 다시 찾아오리라, 고통은. 슬픔이 남아 있는 한.

받아라, 나의 보답을. 저버리지 않겠다, 그대의 도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