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흐으 크으 크엉 크엉!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다.)
크흐으 크흐!

(종이를 내밀며 뭐라고 한다.)

(아무래도 종이를 받는 게 좋을 것 같다.)
(종이를 받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라이칸 통역사에게 무슨 말인지 묻는 게 좋겠다.)
그대에게 선조의 축복이 있길!

붉은갈기 부족의 사절인 엠가타 님께서 플레이어 님께 부탁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곳의 요새 대장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는데 만나 주시질 않는군요.

제발 저희를 대신해서 이 문서를 수에론 대장님께 전해 주십시오.
저희는 벨루스란 지역에서 사는 붉은갈기 라이칸을 대표해서 왔습니다.

마족에게 적대적인 검은발톱 부족과는 달리 우리 붉은갈기 부족은 마족과 화평을 맺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화평을 맺으러 알트가르드까지 온 것이지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투를 계속하는 것은 우리 라이칸에게도 마족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 협정을 맺자는 내용을 이 문서에 적었습니다.

수에론 님이 꼭 읽으실 수 있도록 전해 주십시오.

그리고 만나 주실 때까지 돌아가지 않겠다는 얘기도요.
만나 주지 않겠다고 했더니 건방진 라이칸들이 문서를 보냈다고?

정보를 얻을까 해서 살려 뒀더니 별짓을 다 하는군.

이왕 가져온 것이니 보기는 보겠지만 플레이어 자네에게 실망일세.

아인종의 부탁 따위를 들어주다니 말이야.
(문서를 찬찬히 읽는다.)

그러니까 핵심을 말하면 라이칸 종족에 내분이 생겼다는 것이로군.

잘됐어! 그렇다면 놈들의 전력이 나뉘어 있을 테니 더 쳐부수기 쉽겠는걸.

우리가 유리한 상황인데 굳이 더러운 아인종과 협정를 맺을 필요는 없지.

가서 라이칸 통역사에게 전하게.

마족은 아인종과 협정을 맺지 않는다고! 살고 싶다면 협정이 아닌 굴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이야.

문서를 전하셨습니까?

수에론 대장님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희는 화평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간청을 하는데도 들어주시지 않았다는 겁니까?

정말 저희는 마족과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마족에 적대적인 일족과 인연을 끊으면서까지 왔는데 화평을 성사시키지 못하다니...

이대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