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마을에 머무르지 않고 이 협곡에서 사는 건 빛나는 버섯을 채집하기 위해서랍니다.

워낙 귀한 것이라 사흘에 하나 발견할까 말까 하지만요.

낮에 보면 그냥 흰색이지만 밤에는 빛을 뿜기 때문에 빛나는 버섯이라고들 하지요.

맛도 좋지만 상처에 효능이 탁월하답니다. 얇게 저며 붙이면 찢어지거나 베인 상처가 감쪽같이 낫거든요.
그런데 빛나는 버섯을 찾으러 돌아다니는 게 저 혼자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스프리그 녀석들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다니는 건 알고 있었지만 놈들이 찾는 게 빛나는 버섯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우연히 보니 스프리그 무법자 녀석이 빛나는 버섯을 발견하고는 엉덩이를 씰룩거리고 두 팔을 휘두르면서 춤을 추지 뭡니까.

참, 살다가 별꼴을 다 봅니다.
빛나는 버섯은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미식가에게 비싸게 팔 수도 있고 위험한 곳을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도 구하고 싶어 하지요.

그런데 이 근처에 있는 것은 모두 채집한 것 같습니다. 며칠 동안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스프리그 녀석들도 빛나는 버섯을 캤으니 분명히 가지고 있는 놈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 스프리그 무법자를 처치하고 빛나는 버섯을 좀 가져와 주시겠습니까?
고맙습니다. 버섯값은 섭섭지 않게 쳐 드리지요.

요 근처의 스프리그 무법자는 다른 곳에 있는 놈들과는 달리 포악하니까 조심하십시오.

이것저것 많이 주워 모으면서 다니니까 처치하고 난 다음에 빛나는 버섯을 가지고 있는지 일일이 살펴보셔야 할 겁니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스프리그 무법자를 처치하셨습니까?

놈들이 빛나는 버섯을 가지고 있던가요?
버섯을 못 찾으셨군요.

스프리그들이 밤낮없이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모으니 분명히 빛나는 버섯도 가지고 있을 텐데요.

다시 한번 가서 스프리그 무법자를 처치하고 빛나는 버섯을 찾아와 주십시오.
빛나는 버섯을 정말 구해 오셨군요.

스프리그가 가지고 다녔으니 갓이 좀 상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멀쩡하네요.

귀한 물건을 가져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자, 이건 버섯값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