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도와주신 거 하나만 더 부탁을 드려도 될까요?

뻔뻔스럽다고 생각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모습이다 보니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거든요.

데바님은 특급우편을 이용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원하는 곳까지 편지를 전해 준다고 하더군요.

제가 원하는 곳으로도 편지를 보낼 수 있을지... 써 두고 못 보낸 편지가 한 묶음이나 있거든요.
듣자 하니 무역단 기항지에 가면 슈고족에게 부탁해서 특급우편을 이용할 수 있다던데.

저기 데바님, 그쪽에 가시는 길이면 저 대신 이걸 좀 슈고족에게 전해 주십시오. 지금 당장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물론 수고비는 드리겠습니다.
데바님은 정말 맘씨가 좋으시군요.

자, 보따리를 받으십시오. 이걸 무역단 기항지에 있는 네, 네... 누구더라? 아, 그래. 네파링에게 전해 주십시오.

배달비는 넉넉히 넣어 두었으니 거스름 돈은 데바님이 가지세요.

그럴 리는 없겠지만 보따리는 절대 열어 보시면 안 됩니다.
나한테는 무슨 일이냥?

아, 말할 필요 없당, 냥냥.

뭔가 은밀한 부탁을 하러 온 거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당, 갸릉.
이게 뭐냥? 나한테 가져온 걸 보니 보통 편지는 아닌 것 같은뎅, 냥냥.

(보따리를 열어 편지 주소를 확인한다.)

아니, 이건! 흠, 알았당. 책임지고 배달할 테니 걱정하지 마랑.

그리고 이거 받아랑. 나 양심 있는 상인이당. 운송료가 비싸긴 하지만 이 정도로 받진 않는당, 갸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