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임페투시움을 재건하러 이곳에 왔습니다.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왔지만 와서 보니 생각 이상이더군요.

외진 곳에 있어 자재를 구하기도 힘든데다 유령에, 정령까지 판을 치고 있어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무엇보다 힘든 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판데모니움에 몇 번이나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들은 척도 안 하더군요.

이럴거면 재건은 왜 하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 기둥 보이십니까? 원래 두 아름이 넘는 거대한 기둥이죠. 저걸 다시 세우려면 철근이 정말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돈이 없어 철근을 못 사고 있습니다. 궁여지책으로 무너진 건축물의 파편을 녹여 작업을 하고 있죠.

그거라도 많이 구하면 다행인데 노역꾼들이 유령과 정령에 겁을 먹어서요.

데바라면 놈들 따윈 아무렇지도 않을 텐데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여기저기에 흩어진 건축물 잔해에서 철제 파편을 모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재건 공사가 끝나면 기념비에 데바님 이름을 새겨 드리죠.

그럼 철제 파편을 부탁합니다.

일이 많이 밀렸으니 좀 서둘러 주십시오.
때맞춰 잘 오셨군요.

모아둔 파편을 녹여 기둥을 만들려던 참이거든요.

가져온 철제 파편을 이리 주십시오.
데바는 노역꾼보다 곱절은 나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뭡니까!

맨입으로 해달란 것도 아니었는데.

이왕 도와주기로 한 거 좀 서둘러 주십시오.
철제 파편을 15개나 구해 오셨군요.

역시 데바라 그런지 노역꾼보다 낫네요.

자, 이건 약속한 보수입니다. 노역꾼에게 주는 것보다 더 쳐드렸으니 그리 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