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이 지나치게 예민한 것도 살아가는 데 여러 가지로 불편한 것 같소.

요즘 자주 눈앞이 흐려져서 건강이 안 좋아지는 건가 싶어서 걱정하고 있었소.

아무래도 이렇게 뜨거운 곳에서 죽어라 일하고 있으니 몸에 이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싶어서 말이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타오르는 옵스큐라 때문이더구려. 놈의 몸 주변에 나타나는 아지랑이 때문에 주변까지 다 흐려져 보인 거였소.
이유는 알아냈지만 증세가 나아지진 않더구려. 아니 그때부터 오히려 신경이 더 쓰이게 됐소.

그렇다고 바쁜데 타오르는 옵스큐라만 죽어라 쫓아다니며 처치할 수도 없는 일이고 말이오.

그래서 부탁인데 바쁜 일이 없으면 타오르는 옵스큐라 좀 대신 처치해 주지 않겠소?
아마 놈을 보면 바로 저놈이 타오르는 옵스큐라구나 하고 느낌이 딱 올 거요.

그림자처럼 형체가 분명하지 않은 것에 어슴푸레해 보이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거든.

9마리 정도 처치하면 신경이 좀 덜 쓰이지 않을까 싶소. 그럼 부탁하오!
타오르는 옵스큐라는 처치했소?

놈들만 사라지면 이렇게 신경이 날카롭진 않을 것 같소.

가끔은 이렇게 예민한 내 자신이 정말 싫다니까...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구려.

다른 조사도 이렇게 술술 풀리면 좋을 텐데...

어쨌거나 고맙소. 덕분에 조사에 집중할 수 있게 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