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주저앉을 수는 없당, 냥냥.

다른 지역의 동료들한테 도움을 요청하긴 했지만 별로 기대는 안 한당. 다 자기 먹고 살기 바쁠 테니까, 냥냥. 결국 세상은 혼자 사는 거 아니겠냥.

이러는 중에도 무오링이 입지를 굳히려고 여러 가지 수를 쓰고 있을 텐데... 이제 더는 지체할 수 없당.

반드시 다시 성공해서 무오링을 쫓아낼 거당. 그리고 나를 골탕 먹이고 기고만장해 있을 발롬 녀석에게 본때를 보여줄 거당.

그래서 며칠 간 생각해 봤는데 이 근처에서 가장 돈이 될만한 곳은 할라바나 노천탕이다.
진을 치고 있는 혁명단 녀석들 때문에 못 갈 뿐이지 온천에 가고 싶어서 안달이 난 주민들이 많당.

할라바나 노천탕에 제대로 된 온천을 짓고 사업을 벌이면 크게 성공할 거당, 갸릉.

벌써 계획도 다 세웠당. 운치 있는 숙소를 짓고 식당이랑 다른 편의 시설도 만들 거당.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노천탕뿐 아니라 호사스러운 실내 욕실도 지을 계획이당.

부지런하고 젊은 슈고 일꾼에게 잡일을 시키고, 힘이 센 크랄 경호원도 고용해서 발롬 같은 녀석은 발도 못 붙이게 할 거당, 냥냥!

조금만 광고하면 마계 곳곳에서 손님이 찾아올 거당. 그럼 바로슝은 부자가 되겠징, 냥냥.
돈 벌 생각을 하면 즐겁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당.

(갑자기 시무룩해져서) 온천에 진을 치고 있는 혁명단부터 쫓아내야 한당.

하지만 키나도 없고 힘도 없는 바로슝을 누가 도와주겠냥, 냥냥!

데바는 마음이 좋아 보이는데... 어떠냥, 나 도와줄 수 있냥?
정말 마음씨 좋은 데바구낭! 고맙당, 갸릉.

온천을 차지한 혁명단원을 쫓아내는 게 급선무당.

노천탕에 있는... 어디 보자, (수첩을 뒤적이며) 노천온천 감시병, 노천온천 전투병, 노천온천 경계병, 노천온천 호위병, 노천온천 강습병...

아직 안 끝났당.

다친 혁명단 경계병, 다친 혁명단 전투병, 노천온천 법사, 노천온천 치유사, 노천온천 암습병... 많기도 하구나, 냥냥.

아무튼 할라바나 노천탕에 있는 혁명단을 싹 처치하고 증거를 가져오면 된당, 갸릉.
목표가 생기니 힘이 솟는 것 같당.

이 사업이 성공하면 이랄시그 마을은 물론 모르헤임 전역의 상권을 바로슝이 쥐락펴락하게 될 거당.

그러면 검은구름 무역단 따윈 탈퇴해야징, 냥냥.

냥! 방금은 말실수당. 못 들은 척 해 줘랑.

참, 혁명단을 처치했다는 증거를 줘 봐랑, 갸릉.
무리한 부탁이었냥?

아니면 처치해야 할 혁명단 명단을 잊어버린 거냥?

이러는 중에도 무오링은 무언가 꾸미고 있을 거당. 한시라도 빠르게 일을 처리해야 한당, 냥냥.

바로슝이 믿을 사람은 데바밖에 없당.

어떻게든 힘 좀 써 줘랑. 냥냥.
혁명단 인장이 찍혀있는 걸 보니 틀림없구낭.

정말 고맙당. 데바가 도와준 덕에 할라바나 노천탕의 혁명단이 많이 사라졌겠구낭, 갸릉.

지금은 이것밖에 못 주지만 나중에 바로슝이 온천 짓고 성공하면 백배 천배로 갚겠당. 진짜당, 냥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