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자경단장인 레툼 님과 마을 동쪽으로 순찰을 갔습니다.

티포리드가 많기에 트리피드 밭에 문제를 일으킬까 봐 모조리 처치하고 왔지요.

그런데 어제 마을 주민 하나가 와서 티포리드가 밭을 망쳐 놓았다고 하더군요.

레툼 님은 이미 다 처치했으니 그럴 리가 없다고 하셨지요.
아마도 처치하지 못하고 빠트린 놈이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레툼 님은 자기 실수를 인정하기 싫어하시거든요.

그래서 부탁인데 플레이어 님이 티포리드를 좀 처치해 주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나서 제가 할라바나 노천탕 쪽에서 넘어온 놈이 있어서 처치했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럼 문제도 해결되고 레툼 님의 자존심도 상하지 않으니 다행 아닙니까?

이걸 기회로 제가 레툼 님의 신임을 받게 되면 그것도 좋은 일이고요.
플레이어 님은 첫인상대로 친절하신 분이로군요.

그럼 할라바나 노천탕 쪽으로 가서 주걱꼬리 티포리드을 처치해 주세요.

모조리 처치하고 알려 주시면 제가 레툼 님께 잘 보고해서 점수 좀 따 보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레툼 님 기분이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지금이야말로 공로를 세운 걸 자랑할 기회라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부탁한 대로 주걱꼬리 티포리드는 모두 처치하신 거겠죠?
정말 고맙습니다. 플레이어 님 덕분에 레툼 님에게 점수 좀 따게 생겼군요.

이번 일로 자경단에서 한자리 차지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자, 이건 티포리드를 처치해 주신 보답입니다.

참, 남들에게는 플레이어 님이 티포리드를 처치했다는 말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