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님, 혹시 이런 소문 들어보셨어요?

마시기만 하면 갑자기 그 사람이 사라지는 술이 있다는 소문이요.

게다가 그렇게 사라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래요. 심지어는요, 그렇게 사라져서 천계에 갔다가 돌아온 사람도 있대요.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그런 술이 진짜로 있는지 정말 궁금해요. 마시면 진짜로 사라지는지도요.

하지만 전 그 술은 찾는다고 해도 막상 마실 만한 용기는 없어요.

플레이어 님은 궁금하지 않으세요? 게다가 데바님이니까 겁날 일도 없을 것 같은데...

저 대신 그 술을 찾아서 한번 시험해 보시지 않을래요? 결과만 알려 주시면 보상은 섭섭지 않게 할게요.
정말 저 대신 확인해 주시는 거예요?

그럼 스베인을 만나서 그 술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세요.

술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의외로 요새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알고 있으니 분명히 그 술을 취급하는 사람이 누군지도 알 거예요.

꼭 시험해 보시고 저한테 결과를 알려 주셔야 해요, 꼭이요.
마시면 사라지는 술이라구요?

그런 얘기는 처음 듣습니다. 어디서 그런 헛소문을 들은 겁니까?

데바쯤 되면 무슨 얘기를 들으면 사실인지 헛소리인지 바로 구분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닌가 보네요.

어쨌든 그런 술에 대해서는 모르니 저한테 적선이라도 할 요량이 아니라면 그만 가 보겠습니다.
(얼굴을 쳐다보며 한참 동안 말 없이 있다가) 누구한테서 그런 소문이 흘러 나갔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입도 싸네요.

비밀에 붙이기로 약속을 했으면 끝까지 입을 다물어야지...

다 알고 왔다고 하시니까 알려 드리죠. 식품 상인인 오테르가 비밀리에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듣고 왔다는 얘기는 절대 하면 안 됩니다. 이건 신용 문제라고요.
음식을 사러 오신 게 아닌가요?

데바님들이 그거 말고는 저한테 볼일이 없을 텐데...

무슨 일이십니까?
아니, 어디서 그 얘기를...

표정을 보니 다 알고 오신 것 같네요.

알겠습니다, 원하는 걸 드리죠. 대신 비밀은 꼭 지켜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걸 마시고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도 전 책임 못 집니다.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하니까 겁이 나는 겁니까?

아까 술을 달라고 할 때는 그렇게 당당하시더니.

나중에 딴소리하지 말고 어서 한 모금 마시십시오.
그 소문이 사실이었군요! 게다가 천계라고요?

데바님이었으니까 무사히 돌아왔지 제가 마셨다면 정말 큰일 났겠는걸요.

어쨌거나 제 궁금증을 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약속했던 보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