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님! 마침 잘 만났습니다.

안 그래도 어디 계신지 찾고 있던 참이었거든요.

오테르가 플레이어 님을 보면 꼭 좀 들러 달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하더군요.

마음이 급한지 몇 번이나 신신당부하더라고요.
무슨 일인지는 말하지 않았는데... (주위를 둘러보고 작은 목소리로) 아무래도 지난번의 그 술과 관련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자신이 플레이어 님을 찾는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다짐을 받더라고요.

그렇게까지 수상스럽게 구는 걸 보면 틀림없이 그 술과 관련된 일일 겁니다.

어쨌거나 오테르에게 가 보시겠어요?
그럼 전 부탁받은 걸 전했으니 그만 가 보겠습니다.

잊지 말고 시간 나실 때 식품 상점에 있는 오테르에게 가 보십시오.

지금 당장 간다면 아마 좋아할 겁니다.
아, 플레이어 님! 드디어 하펜닐을 만나셨나 보군요.

언제 오실지 몰라서 계속 문만 쳐다보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충 짐작은 하시겠지만 지난번에 제가 드렸던 그 술과 관련해서 부탁드릴 일이 있거든요.

좀 힘든 일이기는 한데... 플레이어 님이라면 문제없을 겁니다.
사실 제가 그 술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어떤 데바님이 신기한 재료를 가져다 줬기 때문이었습니다.

시공의 균열을 통해 엘테넨이라는 곳을 다녀왔다고 하시면서 스파클 알주머니를 주시더군요. 거기서 구했는데 자신에게는 쓸모가 없다면서요.

처음 보는 재료라 어디다 쓸까 고민하다가 마침 술을 담그던 참이라서 거기다 섞었지요. 좋은 향이 나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걸 섞은 게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가져왔죠.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몰라도 아시다시피 천계로 사람을 보내게 됐습니다.
그 술을 마시면 천계로 간다는 걸 알게 된 후부터 제가 연구를 좀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천계로 사람을 보내지만 조금만 노력을 하면 원하는 곳으로 가도록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알트가르드나 벨루스란으로 가는 게 얼마나 쉬워지겠습니까?

그래서 새로 술을 만들려고 하는데 중요한 재료가 없습니다. 네, 엘테넨에서 구한 투구머리 스파클 알주머니요.

플레이어 님이 천계로 가서 그걸 좀 구해다 주셨으면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무사히 돌아오셨군요, 플레이어 님!

천계에 갔다와 달라고 부탁드린 지 한참이 지났는데 돌아오시질 않아서 혹시나 큰일이 생겼을까 싶어서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부탁드린 건 구해 오신 거겠죠? 투구머리 스파클의 알주머니요.
아이고, 구해 오셨군요.

예전에 봤던 그 알주머니가 맞습니다.

다른 재료는 다 준비해 놨으니까 이제 이것만 넣으면 새로운 술이 탄생될 겁니다.

부탁드릴 일이 하나 더 있으니까 제가 술을 다 만들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제 다 됐습니다. 냄새도 아주 향기롭고 좋군요.

이제 한 가지 일만 더 도와주시면 됩니다. 이 술을 마시고 다른 곳으로 잘 이동할 수 있는지 확인해 봐야지요.

제 생각에는 가고 싶은 곳을 마음속으로 계속 생각하면서 마시면 그곳으로 갈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한 곳을 계속 생각하면서 술을 마시십시오.
아니 새삼스럽게 왜 싫다는 겁니까?

전에도 비슷한 술을 마시고 천계로 가시지 않았습니까?

인간들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쭉 들이키십시오.

자자, 어서요, 어서.
과연 그랬군요.

생각만으로 정확히 원하는 곳에 떨어질 수는 없는 거였어요.

그렇지만 언제든 이 술을 마시면 천계로 갈 수 있다는 건 확실한 거잖아요.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발견이라고요.

더 연구하다 보면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데려다 주는 술도 만들 수 있을지 몰라요.

데바님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연구를 가벼이 보지 않고 잘 도와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