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한 가지에 미치면 다른 걸 돌아볼 겨를이 없어진다오.

지금 내 꼴을 좀 보구려. 스페도르를 두고 한 내기에 이기려고 똑같이 춥고 습한 곳에서 버티고 있지 않소.

하루 이틀이 아니다 보니 나도 요즘 몸이 말이 아니오.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도 없고 해서 침낭을 하나 만들까 싶소.

그러려면 재료가 있어야 하지 않겠소?

그런데 언제 스페도르가 수행을 멈출지 모르니 이 자리를 비울 수도 없고...

플레이어%이 날 좀 도와주면 어떻겠소?
이 근처에 있는 재료 중에 쓸만한 건 파이니 가죽과 브락스 털가죽이 아닐까 싶소.

잿빛 브락스와 설원 파이니를 잡아서 가죽을 좀 가져다 주시구려.

침낭을 만드는 거야 여기서 스페도르를 지켜보면서 할 수 있으니 어서 재료나 구해 오시구려.
점점 춥고 으슬으슬 떨리는 게 이렇게 며칠 더 지냈다가는 몸살이라도 나겠소.

파이니 가죽과 브락스 털가죽은 가져오셨소?

가져왔으면 어디 한번 봅시다.
이런, 아직 잿빛 브락스와 설원 파이니을 잡으러 가지 않은 거요?

그대가 보기엔 내 안색이 어떤 것 같소?

이러다 병에 걸려 쓰러지면 그게 무슨 망신이오. 폭포수를 맞고 있는 스페도르도 멀쩡한데.

그러니 어서 파이니 가죽과 브락스 털가죽을 좀 구해다 주시오.
방금 잡은 거라 그런지 아직 온기가 느껴지는구려.

고맙소. 이제 바느질 솜씨를 발휘해서 침낭만 만들면 되겠구려.

자, 받으시오. 이건 고생한 수고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