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길 탈출하려면 동료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당.

동료가 오면 같이 가지고 갈 것도 있고 말이당, 갸릉.

그런데 이렇게 갇혀 있으니 어떻게 내 소식을 전한단 말이냥, 냥냥.
아, 데바가 우리 키도룬 도굴단 동료에게 소식을 좀 전해 주면 어떻겠냥?

편지를 써 줄 테니 가져다 주기만 하면 된당.

나랑 친한 동료는 사라린린이랑 패패롱이당.

내가 라이칸에게 잡혀 있는 걸 알면 분명히 도와주러 올 거당, 갸릉.
내가 이쪽으로 올 때 사라린린이랑 패패롱은 아르카니스 공중신전으로 간다고 했당.

별일 없으면 아직 거기 있을 거당.

그런데 누구한테 갖다 줘야 날 빨리 구하러 올까낭?

데바가 갈 거니까 알아서 결정해 줘랑, 냥냥.
데바도 사라린린이 더 걱정해 줄 거라고 생각하는구낭.

맞당. 사라린린은 다정다감하고 착하고 아주 좋은 여자당.

그럼 어서 가서 이 편지를 전해 줘랑. 그럼 사라린린이 당장 날 구하러 올 거당, 냥냥.
패패롱이 더 믿음직하다고 생각하는구낭.

사라린린 때문에 가끔 신경전을 벌이긴 하지만 일 처리 하나는 확실한 친구당, 갸릉.

그럼 어서 가서 이 편지를 전해 줘랑. 그럼 패패롱이 날 구하러 오거나 다른 동료를 보낼 거당, 냥냥.
여기 갇혀 있으니까 답답한 게 정말 많당.

제일 힘든 건 역시 패패롱을 만날 수 없는 일이당.

둘이 같이 있기만 해도 한결 견디기 쉬울 텐뎅, 갸릉.

참, 그런데 무슨 일이냥?
불라간이 뭘 좋아하는지 혹시 아냥?

정령들이 좋아하는 게 뭔지 도무지 모르겠당.

인간이나 데바면 키나나 물건으로 매수할 수 있는데 말이당, 갸릉.

그런데 무슨 일로 왔냥, 냥냥?
(편지를 읽고 나서) 챠오밍도 라이칸에게 잡혀서 갇혀 있었구낭.

요즘 우리 키도룬 도굴단이 운수가 사나운가 보당.

나랑 패패롱이야 저주에 걸렸다지만 챠오밍은 그렇지 않으니 탈출해야 할 텐뎅.

그런데 내가 이렇게 갇혀 있는 상태니... 구할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당.

어쨌거나 챠오밍의 소식을 전해 줘서 고맙당.
(다 읽은 편지를 박박 찢으며) 챠오밍 녀석 꼴 좋게 됐구낭!

이게 다 사라린린에게 껄떡거린 벌이당, 냥냥.

내가 여기 갇힌 사이 혹시라도 사라린린에게 접근할까 봐 걱정했는데 잘 됐당.

이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랑. 그래야 내가 나갈 때까지 챠오밍도 갇혀 있을 테니까, 갸릉.

자, 이거 받아라. 비밀을 지켜 달라고 주는 거당, 냥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