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바님, 혹시 그 소문 들으셨어요?

얼마 전 근처에서 야영하던 데바가 실종됐대요.

물건은 모두 그대로 있고 사람만 사라졌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근데 더 무서운 건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 거예요.

모르헤임에 그런 식으로 사라진 데바가 벌써 수십 명이래요.

휴, 안 그래도 들짐승들 때문에 마을 밖 출입도 잘 못하는데...
저기 데바님, 부탁이 하나 있는데...

칸나비스 솜 12송이만 따다 주시면 안 될까요?

옷이 낡아서 새로 지어야 하는데 전에 따놓은 솜이 다 떨어졌지 뭡니까!

염치없는 부탁인 줄은 알지만 마을 밖에 나가기 무서워 그러니 사정 좀 봐주십시오.
아이구,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칸나비스 솜 12개만 부탁 드릴게요.

칸나비스는 마을 주변에 많습니다. 더구나 하얀색으로 반짝이니까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요즘 소문도 그렇고 하니 부디 조심하세요.
부탁한 것은 구해오셨나요? 칸나비스 솜 말이에요.

제대로 따 오셨는지 어디 보여주세요. 부탁은 했지만 혹시 무슨 해라도 입지 않았나 걱정했었답니다.
아직도 다 못 구하셨나요?

저는 데바님의 약속만 믿고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쁘신 건 알지만 좀 서둘러 주세요.
약속대로 칸나비스 솜을 모두 구해 오셨군요. 아, 너무 감사해요.

어서 이걸로 옷을 만들어야겠어요.

지금 입은 옷은 낡아서 그런지 조금만 쌀쌀해도 춥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