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그런데 제가 샐러드를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요?

야채만 넣은 간단한 샐러드는 만들어 본 적은 있지만 고기를 구워 본 적은 없어서 말입니다.

크레스틀리치 가슴살을 우유와 적정량의 향신료에 재워 놨다가 구우라는데 재우는 건 뭐죠? 그리고 적정량은 도대체 얼만큼이죠?

무슨 요리법을 이렇게 대충 써 놓은 건지!
아,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괜히 요리를 망쳐 암마에게 잔소리 듣느니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안전하겠어요.

플레이어 님, 재료를 드릴 테니까 이걸 식품 상인에게 가져가서 요리해 달라고 부탁해 주시면 안 될까요?

저는 할 일이 많아서 말입니다. 머리도 빗어야 하고, 옷도 갈아입어야 하고, 식탁도 꾸며야 해요.

급해서 그러니 제발 좀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플레이어 님은 제 열세 번째 주신이세요.

그럼 이 요리 재료를 식품 상인인 아우르반딜에게 가져다 주세요.

크레스틀리치 가슴살을 얹은 샐러드 정도는 순식간에 만들 겁니다.

아우르반딜이 다 만들고 나면 식기 전에 가져와 주세요.
여자들이 좋아하는 건 잘생긴 외모일까요, 아니면 맛있는 요리를 손수 만들어 주는 자상함일까요?

과연 어느 쪽인지 궁금해서 여자들에게 물으면 대답이 늘 한결같더군요.

'잘생긴 얼굴에 요리까지 잘하는 아우르반딜 님이 제일 좋지요.'라고요.
아이는 여자의 환심을 사려면 아직 멀었군요.

외모가 별로면 여자의 마음을 확 사로잡는 매력이라도 있어야지요.

요즘 여자들은 요리 잘하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샐러드 하나 만들지 못하다니...

(석쇠에 크레스틀리치 가슴살을 구우면서) 이렇게 간단한데 말입니다.

자, 여기 크레스틀리치 가슴살 샐러드 대령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플레이어 님!

왜 아직 안 오시나 불안해하던 참이었습니다.

요리는 완성해 오셨겠죠?

식은 건 암마가 싫어하니까 식기 전에 어서 주십시오.
정말 먹음직스럽군요! 냄새도 아주 좋구요.

암마도 틀림없이 좋아할 거예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죄송하지만 암마가 오기 전에 가주시겠어요?

암마에게는 제가 직접 만들었다고 할 생각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