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납치됐다는 사람들 때문에 요새의 분위기가 안 좋은데 요즘 들어 다시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소.

마히샤의 둥지 한구석에 있는 절벽에 외딴집이 하나 있는데 거기서 이상한 게 나온다는 소문이오.

그런데 그 빈집에서 봤다는 게 사람들마다 모두 말이 달라서 말이오.

레파르 혁명단이 숨어 있어서 질겁을 하고 도망쳤다는 사람도 있고, 사람의 말을 하는 데브리가 있다는 소리도 있소.

또 어떤 사람은 정신 나간 노인네가 계속 이상한 주문 같을 걸 웅얼거리기에 기분이 찜찜해서 슬쩍 피했다고 하더구려.
동요하는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도 절벽의 외딴집에 뭐가 있는지 밝혀내야 할 것 같소.

정말로 레파르 혁명단이 숨어 있다면 주민들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오.

플레이어%이 그 집으로 가서 뭐가 있는지 직접 확인해 주겠소?

정말 위험한 것이 있다면 간 김에 처치해 주고 말이오.
단번에 수락해 주니 정말 고맙구려.

지금 당장 마히샤의 둥지 깊숙한 곳에 있는 절벽의 외딴집으로 가시오.

그리고 거기 무엇이 있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고 오시오.

이상한 소문이 더 커지기 전에 뿌리를 뽑아야 하니 서둘러 줬으면 좋겠소.
쉿, 조용히 하시오!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들켰다가는 끝장이오!

제발 못 본 척하고 그냥 가 주시오.
레파르 혁명단에 가입했다가 도망쳐서 쫓기는 중이오.

인간들을 위한다는 명분에 혹해서 가입했는데 실제로 들어가 보니 생각과는 많이 다르더구려.

불만이 쌓이다 보니 자꾸 상관과 충돌이 생겼는데 참다 참다 못해서 결국은 상관을 패고 도망쳤소.

부하들 앞에서 맞은 것 때문인지 상관이 계속 날 추적하더구려. 아무래도 내가 죽을 때까지 쫓을 심산인 것 같소.

추적을 피해 다니고 있는데 이곳이 그나마 안전한 것 같아서 낮에는 여기서 쉬고 있소.

그러니 제발 못 본 척하고 그만 가 주시오.
아아... 어... 얼마 만인지...

사... 사람과 대화하는 게 얼마 만인지 모... 모르겠어요.

말도 제... 제대로 나오지 않...네요.
전 워... 원래 인간이었어요.

이상한 저... 점쟁이 할멈에게 저주를 받아서 이... 이렇게 변하고 말았...죠.

사냥꾼을 피... 피해 저녁마다 여기서 쉬... 쉬고 있어요.

다시 이...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조... 좋을 텐데...
어허, 너는!

느껴지는 오드의 기운이 예사롭지 않구나.

흐음... 나중에는 필시 판데모니움에서 한자리 할 상이야.
내 예언에 따르면 이곳은 열세 번째 주신이 오실 신성한 곳이다.

그분은 깊은 밤에 아무도 모르게 나타나실 것이야.

열세 번째 주신의 현현을 보기 위해 밤마다 이곳으로 와서 기다리는 중이다.

너도 같이 기다리겠느냐? 그럼 열세 번째 주신을 뵐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레파르 혁명단에서 도망친 사람이 숨어 있다는 말이오?

흠... 혁명단에서 도망쳤다니 일단 처벌할 대상은 아니로구려.

하지만 프레키라는 사람이 계속 거기 숨어 있으면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줄 텐데...

프레키라는 도망친 혁명단을 어떻게 할지는 천천히 생각해 보겠소.

어쨌거나 먼 곳까지 다녀오느라 고생이 많았구려.
말하는 데브리가 있었단 말이오?

원래 인간이었는데 저주를 받아서 데브리로 변했다는 얘기로구려.

흐음... 외딴집에 있는 게 데브리라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면 불안감은 좀 줄어들 것 같소.

어쨌거나 먼 곳까지 다녀오느라 고생이 많았소.
열세 번째 주신이 나타날 거라고 굳게 믿고 있는 노인네가 있단 말이오?

어허... 정말 제대로 미친 사람인 모양이로구려.

감히 열세 번째 주신이라는 소리를 입에 담다니!

알았소. 그 노인네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천천히 생각해 보겠소.

어쨌거나 먼 곳까지 다녀오느라 고생이 많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