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고민이 많았당.

아무리 파도 그럴싸한 보물을 못 찾아서 말이당, 갸릉.

좋은 물건 건진 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당.

구안링을 족쳐도 아무 효과도 없고, 냥냥.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어제 저녁 느지막이 산책을 나갔었당, 갸릉.
여기저기 걷다가 푸른 안개 계곡 위쪽에서 고대 신전 같은 게 있는 걸 발견했당, 냥냥!

커다란 석상이며 오래된 기둥이며 분위기가 딱 보니 키나 냄새가 난당.

바보처럼 지금까지 엉뚱한 곳만 판 거당.

눈앞에 보물이 있는 줄도 모르고 말이당, 냥냥.
그런데 말이당, 아주 작은 문제가 하나 있당.

푸른 안개 계곡에 사나운 짐승이 많당.

그놈들이 자꾸 공격해서 도저히 발굴을 못하겠당, 냥냥.

나를 좀 도와주면 어떻겠냥?

사나운 짐승만 좀 잡아 주면 된당. 데바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잖냥, 냥냥.
프렐 정찰꾼이랑 검은 갑옷 킬루스를 처치해 줘랑, 냥냥.

무시무시한 이빨이랑 발톱을 들이대는데 진짜 겁나서 죽는 줄 알았당.

데바가 놈들을 처치해랑. 그럼 구안링이랑 내가 안심하고 보물을 찾으러 갈 수 있을 거당.

그리고 신전 가는 길을 거대한 바위가 막고 있당!

그것도 좀 치워 줘랑. 오가기가 영 불편하당, 갸릉.
(들고 있던 물건을 슬쩍 감추며) 푸른 안개 계곡에는 다녀왔냥?

부탁한 일은 어떻게 됐냥?

바위도 치우고 사나운 짐승들도 처치했겠지, 갸릉?
사나운 짐승이랑 바위를 다 처리한 거냥, 냥냥?

그럼 이제 우리가 나설 일만 남았구낭!

자, 수고비니까 받아랑.

그 눈초리는 뭐냥? 수고비가 적다는 거냥?

데바는 주변 정리만 도와준 거잖냐. 힘든 일은 이제부터란 말이당, 냥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