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족의 동태를 살피려고 이 일대를 정찰하다가 수상한 자를 만났습니다.

사냥꾼들이 사용하던 버려진 야영지에 웬 남자가 숨어 있길래 누구냐고 했더니 대답은 안하고 이상한 질문을 하더라고요.

뭐라더라? 그래, 흰 털 쿠레스의 흰 털이 모두 몇 개냐고 묻길래 모른다고 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입을 다물더라고요.
한참을 그자와 씨름하다 결국 이름만 알아내고 돌아왔습니다.

수상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곳에 있는 게 잘못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위험한 곳에 왜 혼자 숨어있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뭔가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 같은데 도통 제겐 말을 하려 하지 않으니...

괜찮다면 플레이어 님이 가서 확인 좀 해 주시겠습니까?

플레이어 님은 이름이 꽤 알려진 분이니 어쩌면 얘기를 해 줄지도 모릅니다.
그자는 여기서 동남쪽에 있는 버려진 야영지에 있습니다. 아마 지금도 움막 안에 숨어 있을 겁니다.

그자와 얘기를 해 보시고 결과를 알려 주세요.

아참, 그자의 이름은 데위입니다.

그럼 플레이어 님만 믿겠습니다.
아, 이렇게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어서야...

지난 번에는 말린 생선 대가리처럼 생긴 놈이 한참을 괴롭히고 가더니 이젠 당신이오?

이러다 혁명단 놈들이 눈치채면 어떡하려고 그러오?

그나저나 당신 이름이 뭐랬지?
아, 플레이어!

미안하오. 내가 미처 못 알아보고 괜한 짜증을 냈구려.

그나저나 마침 잘 왔소. 상부에 보고할 사항이 있는데 부탁할 사람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오.

혼돈의 숲 안쪽에 있는 레파르 혁명단의 동태가 심상치 않아서 말이오.

얼마 전부터 상공에 비공정이 나타나질 않나, 으슥한 밤에 혁명단 놈들이 눈을 가린 사람들을 어딘가로 끌고 가질 않나 수상한 일이 한두 개가 아니라오.

아무튼 자세한 내용을 여기에 적었으니 이 편지를 토르 군단장님께 전해 주시오.
이게 누군가, 플레이어%이 아닌가?

꽤 오랜만인 것 같은데 어디에서 지내고 있었는지 궁금하군.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와서 나를 찾은 겐가?
데위가 자네에게 부탁한 걸 보니 급한 전갈인가 보군.

(편지의 밀납을 떼고 내용을 확인한다.)

흠, 용족에게 정신이 팔린 동안 레파르 혁명단이 이상한 일을 많이 벌였군.

아무래도 이건 나 혼자 판단하긴 무리일 것 같네.

미안하지만 이걸 네르투스 군단장님께도 보여 드리게. 수고스럽겠지만 부탁하네.
아, 골치가 아프군. 요즘은 사람을 만나기가 두렵다네.

날 보면 하나같이 문제가 있다는 얘기만 하니 말일세.

그래, 자네는 무슨 얘기를 하려고 온 건가? 자네도 나쁜 소식을 전하러 온 건가?
토르 군단장이 내게까지 전해라 했단 말이지.

(편지를 읽고 다시 접는다.)

혹시나 해서 말인데 설마 편지를 읽어보진 않았겠지? 만약 그랬다면 그 내용은 이 자리에서 잊게.

그게 자네 신상에 여러 모로 좋을 걸세.

아, 두통이 더 심해지는 것 같군. 난 좀 쉬어야겠으니 그만 물러가게.

어쨌든 편지는 고맙네.
돌아오셨군요. 데위는 만나 보셨습니까?

혹시 그가 이미 떠나고 없던가요?
첩보원이라고요? 아, 그랬군요. 괜한 사람을 오해했어요.

다음에 만나면 전투 식량이라도 나눠줘야겠는데요?

플레이어 님께서도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수고에 비해 약소합니다만 받으십시오. 제 감사의 표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