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참! 깜박할 뻔했네.

어서 벨루스란 요새로 가 보세요.

아까 다녀간 보급병이 군단장님이 당신을 찾는다고 했거든요.

찾는 대로 빨리 보내 달라고 했는데 깜박 잊을 뻔했네요, 정말.

스콜램피스 진액이라도 달여 먹어야 할까 봐요. 요즘 부쩍 잊어버리는 게 많거든요.
네르투스 군단장님께서 중요한 임무를 맡기실 작정인가 봐요.

지금까지 중요한 임무를 잘 수행했나 보네요? 군단장님께서 직접 찾으시는 걸 보니.

하긴 뭘 하든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게 중요하죠.

어쨌든 급한 일인 것 같으니 어서 요새로 가 보세요.
네르투스 군단장님을 뵈면 제가 플레이어%을 찾아서 보냈다는 말도 슬쩍 해 주세요.

만날 여기서 이러고 있으니 제가 벨루스란에 있는 것도 잊어버리시겠어요.

그래도 꾸준히 이름이 들려야 절 기억하실 것 아닙니까.
자네는 항상 바쁜 것 같군.

유능한 데바니까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가끔 틈을 내서 요새에 들르게. 여기도 중요한 임무가 있으니까 말일세.

그런데 자네 크랄이라는 종족에 대해서 아는가?

천계에 살아남은 아인종인데 마계로 치면 라이칸 같은 놈들이지.
인테르디카에 보낸 첩보원 말로는 크랄이란 놈들이 오드를 사용할 줄 안다고 하는군. 용족에게 배운 모양일세.

그런데 일부 크랄이 오드의 힘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미쳐 버렸다고 하네. 동족을 마구 공격해서 전투가 벌어졌을 정도라고 하더군.

조사를 좀 해 보고 싶어서 그러는데 크랄을 미치게 만든 그 오드를 좀 구해다 주겠나?

인테르디카의 키샤르 부락 어딘가에 있다고 하던데.

일단 유령마을 감시기지로 가서 소르그림에게 자세한 얘기를 듣게. 그가 천계로 가는 방법을 알려 줄 걸세.
플레이어 님, 안 그래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천계까지 가야 하는 아주 위험한 임무를 맡으셨더군요.

네르투스 군단장님께서 그만큼 당신을 믿으신다는 얘기겠지요.

그나저나 제가 듣기로 크랄도 라이칸 못지 않게 호전적이라고 하던데... 임무를 수행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마히샤의 둥지에 시공의 균열이 생기곤 합니다. 키도룬 야영지에서 남서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되지요.

하지만 언제 열리는지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알다시피 워낙 불규칙적으로 생기니까요.

시공의 균열을 타고 넘어가면 인테르디카의 잿빛 안개 구릉이나 썩은 고목 들판에 도착할 겁니다.

썩은 고목 들판에 도착하면 운이 좋은 거지요. 거기서 남쪽으로 난 길을 따라 검은 눈물 늪지대를 지나면 키샤르 부락에 도착합니다.

부락 입구를 지나면 조심조심 동쪽에 있는 언덕으로 쭉 올라가십시오. 거기에 오드 때문에 미쳐 버린 크랄들이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