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플레이어, 조금만 기다려 주겠소?

(긴 양피지에 뭔가를 열심히 계산해서 쓴 다음 양피지를 둘둘 만다.)

휴, 겨우 정리가 끝났군.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오.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서 생각난 때 처리해야지 안 그러면 나중에 꼭 후회할 일이 생겨서 말이오.
아, 이 양피지 말이오? 필요한 물품 종류과 개수를 정리한 거라오.

요새 규모가 규모다 보니 목록이 이렇게나 길지 뭐요, 하하하.

그나저나 걱정이오. 전투는 많은데 보급품은 한계가 있으니...

이런, 내가 여태 그 생각을 왜 못했지? 당신처럼 훌륭한 [%userclass]에게 부탁하면 금방 해결될 것을.

플레이어, 나 좀 도와주지 않겠소? 어려운 건 아니고 물건 몇 개만 구해 주면 되오.
요새의 궁성들이 불화살을 만든다고 활촉에 묻힐 유황을 달라고 하는데 보급 받은 건 이미 바닥났구려.

마침 주변에 유황이 많으니 급한 대로 구해서 써야겠소. 아, 걱정 마시오. 그렇다고 유황을 바로 떠오라는 건 아니니까.

유황 나무 열도에 보면 괴성의 나무 감시자와 메마른 나무인간가 있는데 놈을 갈라 유황 수액을 받아 오시오.

유황 성분이 녹아 있어 활촉에 바르면 불이 아주 잘 붙는다오.
(양피지에 뭔가를 적으며) 이거야, 원. 갈수록 목록이 늘어나니 이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구려.

그나마 당신이 유황 수액을 구해 주기로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오.

가져온 수액을 이리 주시오.
지금까지 뭘 한 거요?

이렇게 늑장 부리고 있다가 적이 쳐들어오기라도 하면 책임질 거요?

그렇게 서 있지 말고 당장 가서 괴성의 나무 감시자와 메마른 나무인간의 수액을 구해 오시오.
(코를 쥐며) 흡, 수액에 희석됐을 텐데도 유황 냄새가 꽤 나는구려.

수고했소. 이 정도면 당분간 유황 걱정은 안 해도 되겠소.

그래도 쓰다보면 부족할 테니 여유 있을 때 유황 수액을 비축해 두는 게 좋을 것 같구려.

앞으로 유황 수액이 생기거든 내게 가져다 주시오. 물론 그때마다 사례는 꼭 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