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설대로라면 타메스는 얼마 가지 않아 붕괴될 겁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말을 해도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더군요.

듣자니 플레이어 님은 타메스에 들어가서 임무를 수행하셨다던데 혹시 내부에서 지진이 일어났다거나 균열이 목격되진 않았습니까?

바닥에 있는 용암층에서 불안정한 기운이 포착되지는 않았었나요?
더이상 방관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된 이상 플레이어 님께서 어떤 방식으로든 저희를 도와주셔야겠습니다.

타메스의 불안정한 지반은 많은 광석이 매장되어 있는 중심부가 버텨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천연 광석이 그 지형을 지탱해 주고 있었지만 영원히 죽지도 않을 용족 간수들이 광석을 탐내면서 문제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광석 지층으로 가서 용족 유령들을 처치해 주실 수 있겠어요?
타메스가 문너지는 것은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붕괴 지형이 생겼을 때 그 주변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까요.

지금 이곳까지도 지진의 여파가 생길 것입니다.

광석 지층에 있는 용족 유령들을 멈춰 주세요. 연족의 선조들이 도울 것입니다.
타메스에 다녀오시는 길인가요? 용족의 죄수들이 수감되어 있었다던 그곳은 어떤 곳인가요?

제가 말씀드린 대로 지층이 매우 불안해 보이지 않던가요? 아, 물론 보통의 데바님들께서는 봐도 잘 모르시겠지만요.

광물이 자연적으로 퇴적되는 지형은 인위적인 파괴에 매우 약합니다.

물론 수천 년 째 썩고 있는 용족 유령들이 그것을 알 턱이 없겠지요.
연족 원로들에게 뿐 아니라 엘리시움과 판데모니움에까지 저의 보고서를 넘겼는 데 저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플레이어 님께서 저의 얘기에 귀기울여 주시니 정말 다행입니다.

퇴적된 광물을 파괴하는 용족들이 완전히 소멸되어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걱정입니다.

앞으로도 타메스에 가실 때에는 저에게 귀뜸해 주세요. 용족 유령들의 만행으로 이 땅의 지반이 흔들리기 전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