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덕에 거신병의 동력원을 구했지만 솔직히 아직 마음이 개운하지는 않다오.

느빌림 공방은 여전히 건재하고 용신도들도 여전히 버려진 우다스 신전을 점령하고 있으니 말이오.

그리고 거신병의 동력원이 아닌 다른 부분이 남아 있으니 그것이 용족과 용신도의 손에 들어가면 어떤 위협이 될지 모르오.

이왕 시작한 일이니 플레이어%이 끝까지 마무리를 좀 해 줬으면 좋겠소.
내가 직접 가 본 것이 아니라 단언은 못하겠지만 느빌림 공방에는 아직 거신병의 부품이 많을 것이오.

그중에서 중요한 부위의 부품을 가져와 줬으면 좋겠소.

아무래도 신체 중 중요한 부위에 큰 힘이 깃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오.

그러니까 팔과 다리, 가슴 정도를 확보하면 안전할 것 같소.
중요한 부분이니만큼 느빌림도 공방 여기저기에 늘어놓지는 않았을 거요.

내가 느빌림의 우두머리라면 믿을 만한 부하에게 맡겨 놓았을 거요.

그러니 창고지기 그로다림을 처치하고 거신병의 부품을 구해 오시오.

동료들에게 보내서 분석할 필요가 있으니 여러 개를 구해 왔으면 좋겠구려. 그럼 부탁하오.
가끔은 생각한다오.

애초에 아이온께서는 왜 용족을 만드셨을까, 용족이 이리 변할 줄 진정 모르셨을까 하고 말이오.

골똘히 생각한다고 해도 답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라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소. 해답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생각이 깊고 영민하지도 않고 말이오.

답을 찾지는 못하더라도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 잘못을 바로잡는 유일한 해결책이 아닐까 생각하는 정도가 고작이오.

그러니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봅시다. 거신병의 부품은 다 챙겨 왔소?
천족과 손을 잡는 것은 쓸모없을 뿐 아니라 어리석은 일이라 말하는 동료들이 있소.

그런 견해에 찬성하지 않았기에 내가 지금 여기 있는 것이오.

하지만 플레이어%이 자꾸 이렇게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다면... 나도 그 견해가 옳다고 인정해야 할지도 모르겠소.

그러니까 더 이상 날 실망시키지 말고 어서 거신병의 부품을 구해 오시오.
정말 수고 많았소. 덕분에 버려진 우다스 신전과 용신도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소.

놈들이 아직 거기에 있긴 하지만 동력원을 비롯한 중요한 부품은 우리 손에 있으니 말이오.

쉬운 일이 아닌데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소, 플레이어.

플레이어%이 최선을 다해 도와준 것은 절대 잊지 않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