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망을 들어줄 사람이라는 느낌이 오는도다.

참으로 오랫동안 소망을 품고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

기나긴 세월 동안 마음의 짐이 있었느니라.

내가 그 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돕겠는가, 천인이여.
친구가 하나 있었느니라.

고난과 행복, 모든 것을 함께 나누던 친구였느니라.

그 친구가 바로 내 마음의 짐이로다. 날 대신하여 저주를 받았기에...

스펙터가 되어 파슈만디르 사원에 잡혀 있도다.
파슈만디르 사원으로 가는 것은 애초에 내가 받은 임무였느니라.

그러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내가 갈 수 없게 되자 친구가 날 대신하여 갔느니라.

지금도 후회하고 있도다. 고작 여인 하나 때문에 친구를 사지에 몰아넣다니...

파슈만디르 사원에 사로잡혀 있는 그를 구하는 것을 도와주겠느냐?
그는 저주를 받아 파슈만디르 사원을 지키도록 수호자의 초소에 매여 있느니라.

지하에 있는 징벌의 납골당과 황금의 납골당에서 용족 전사의 추모비을 파괴하라.

그러면 수호자의 초소에 예속된 아흐바나가 나타날 것이로다.

예속된 아흐바나를 처치하여 친구의 영혼이 저주에서 풀려나도록 하는 것이 나의 소원이노라.
나의 희망을 실현시켜 줄 용자가 돌아왔도다.

고통의 굴레에 묶여 있는 아흐바나는 만나 보았는가?

검게 물든 그의 영혼에 구원을 안겨 주었는가?
고마운 일이로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로다.

아흐바나의 영혼도, 나의 마음도 평화를 찾았도다.

그대를 보자마자 알았노라. 그대가 아리엘 님께서 보낸 용사라는 것을.

아리엘 님께 찬미를, 그대에게 감사를 보내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