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계속 실패한 건 아무래도 제가 전제를 잘못 세웠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젠 방향을 바꾸기로 했어요.

새로운 정령이 아니라 용계의 특성을 지닌 불의 정령을 불러내는 쪽으로요.

지난번 시도에서 불꽃이 피어올랐잖아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노력하면 정령을 불러낼 수 있을 거예요.
이번에는 진짜 정말 확실해요!

그러니까 플레이어 님도 절 돕는 보람이 있을 거예요.

제가 염두에 둔 재료를 구하기만 하면 불의 정령이 마구 튀어나올 거라니까요.

강철부리 시무르그의 머리 깃털만 있으면 확실해요.

구해다 주실 거죠, 그쵸?
진짜 진짜 고마워요! 이 은혜는 나중에 꼭 보답할게요.

요번에 필요한 건 시무르그의 머리 깃털이에요.

잉기스온 전초기지에 가면 강철부리 시무르그가 있거든요.

그놈들의 머리 깃털을 뽑아다 주세요. 그것만 있으면 모든 게 술술 풀릴 거예요!
아까부터 자꾸 웃음이 나네요. 가슴은 두근두근하고요.

조금만 있으면 용계의 불의 정령을 부를 수 있잖아요. 그러니 왜 가슴이 안 뛰겠어요.

아, 생각만 해도 너무 좋아요.

그런데 시무르그의 머리 깃털은 가져오셨죠?

그럼 바로 정령을 불러 봐야겠어요.
플레이어 님한테 실망하고 싶지는 않아요.

좋은 분이라는 거 잘 알고 있고, 능력도 뛰어나시고. 그리고 지금껏 절 열심히 도와주셨잖아요.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약속을 안 지키시면...

그러니까 제가 실망하지 않도록 얼른 시무르그의 머리 깃털을 구해다 주세요.

잉기스온 전초기지에 있는 강철부리 시무르그를 잡으면 돼요.
보셨죠, 보셨죠?

용계의 불의 정령을 불러냈다고요. 드디어 성공이에요.

이제 사람들이 절 막 우러러보겠죠? 아, 생각만 해도 정말 짜릿해요!

참, 그동안 도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사람들한테 플레이어 님 도움이 없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거라고 얘기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