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부탁할 것이 있도다.

나의 말을 들어주겠느뇨? 나의 부탁에 귀기울이겠느뇨?

그대가 진정한 용사라면, 시엘의 축복을 받은 참된 데바라면 나의 청을 거절하지 못할 터.

나의 말을 들어주겠느뇨?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은 머나먼 옛날, 나는 훌륭한 대장을 섬겼느니라.

그분은 참으로 용맹하고, 참으로 지혜로우며, 참으로 책임감이 강하셨도다.

그러나 운명은 잔인하여 지금 그분은 간악한 용족에게 저주받아 악랄한 놈들에게 봉사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도다.

용사여, 그분을 잔인한 운명에서 해방시켜 주겠느뇨?
그분은 파슈만디르 사원의 망자의 정원에 계시느니라.

비운의 운명을 맞은 그분의 이름은 타로스, 사로잡힌 용사 타로스이니라.

그분을 오드의 흐름으로 돌려보내면 저주에서 풀려나시리라.

용사여, 그대의 힘을 믿노라!
돌아왔느뇨, 위대한 용사여!

나의 소원은 이루어졌는가?

위대하신 그분은 간악한 용족에게서 해방되어 오드의 흐름으로 돌아갔는가?
아아, 오랜 세월 포기하지 않고 기다린 보람이 있노라.

드디어, 드디어 타로스 님께서 자유를 얻으셨구나!

감사하노라! 내 그대에게 감사하노라!

자, 이것을 받으라. 이 책을 읽으면 그대도 타로스 님의 위대함을 알게 될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