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우연히 아낭케 해안 근처에 있는 타우릭 움막을 구경하게 됐지 뭐냥.

움막은 꾀죄죄한데 엄청 비싸보이는 화석이 널브러져 있었당, 갸릉.

내가 보기엔 놈들은 화석이 얼마나 귀한 건지도 모르고 화석이 있던 자리에 움막을 세운 것 같당.
몇 개 가져오려다 타우릭 놈들이 눈치챌까 봐 그냥 왔는데 계속 눈에 밟혀서 미치겠당.

고대 화석 몇 개만 있으면 큰 돈을 벌 수 있는데. 그럼 자마노크 여관의 만두도 날마다 먹을 수 있고 말이당, 갸릉.

데바가 가서 화석 몇 개다 가져다 주면 안 되겠냥?

어차피 타우릭 놈들에겐 돌멩이나 다름 없는 거니 주워와도 별 신경을 안 쓸 거당, 갸릉.
정말 내 부탁을 들어주는 거냥?

냥, 벌써부터 기분이 좋구낭, 갸릉.

타우릭 움막에 있는 고대 화석 중에서 바다 생물의 화석을 가져다 줘랑.

깨진 건 값어치가 떨어지니 멀쩡한 걸로 부탁한다, 갸릉.
왔냥? 왔어? 냥냥.

타우릭 움막엔? 갔다 왔냥? 그거 가져왔냥? 바다 생물의 화석?

나는 애가 타 죽겠는데 그렇게 꾸물거리냥? 어서 가지고 온 걸 보여 봐랑, 갸릉.
아직 타우릭의 움막에 가보지 못한 거냥?

설마 타우릭이 무서운 건 아니겠지, 갸릉.

타우릭에게 들키면 처치해버리면 될 게 아니냥?

망설일 거 없이 당장 가서 바다 생물의 화석을 가지고 와라, 냥냥.
이야, 다시 봐도 정말 좋은 화석이구낭.

그렇지만 팔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당.

비싼 물건일수록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고 또 지우화린 님 몰래 처리해야 하니 말이당, 갸릉.

내가 현찰이 많지 않아서 그런데 이 정도면 수고비로 괜찮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