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가 겹치고 겹치는구낭!

안 그래도 힘든데 왜 이리 고달픈 일만 생기는지 모르겠다, 냥냥.

데리고 있던 조합원이 며칠 째 소식이 없지 뭐냥?
소로룬이라는 녀석이 있는데 항상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해서 나와 마찰을 빚곤 했당.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도 크게 말다툼을 했지 뭐냥, 갸릉.

마을에서 장사나 하고 있으라고 했는데 굳이 디르모이 통로로 발굴 조사를 나가겠다고 우겼당, 냥냥.

어쩐지 예감도 좋지 않고 해서 끝까지 말렸는데 그 다음 날부터 안 보이지 뭐냥.
내 예감은 대체로 잘 맞는당.

특히나 나쁜 예감일 땐 더 잘 맞는당, 냥냥.

아아, 수염이 찌르르한 게 일이 나도 단단히 난 것 같은데 데바가 소로룬을 찾아봐 주지 않겠냥?
디르모이 통로로 발굴 조사를 가겠다고 했으니 거기부터 가 보는 게 좋을거당.

소로룬을 찾거든 나 하나도 화 안 났으니 돌아오라고 해랑.

지금 같아선 무사히 돌아오기만 하면 무슨 소원이라도 다 들어줄 것 같당, 갸릉.
(바위에 깔려 죽은 것 같다.)

(죽은 지 며칠 지난 것 같다.)
(꼬깃꼬깃 접은 종이 쪽지가 있다.)

('발굴지 조사표'라고 적혀있다.)

(유고룽에게 가지고 가 보는 게 좋겠다.)
아니, 왜 혼자 온 거냥?

소로룬을 못 찾은 거냥?

가뜩이나 메이화링 단장님께 미움사서 이곳으로 좌천됐는데 조합원 관리까지 잘못했다는 소식이 나가면 조합에서 쫓겨날 지도 모른당.
(얼굴이 새파래지면서) 이 글씨는 소로룬의 글씨체인데...

돌에 깔려 죽은 슈고에게서 이걸 찾았단 거냥?

이런 일이... 가엾게도 돌에 깔려 죽었나 보구낭, 갸릉.

아무래도 상부에 보고해야겠구낭.

한 번도 잘해 준 적 없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따뜻하게 대해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