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님은 뭣 때문에 이곳에 왔나요?

그 정도 실력이면 차라리 어비스로 가서 공을 세우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은데.

혹시 저처럼 누군가를 찾고 있는 건가요?
누굴 찾느냐라... 전 누굴 찾으러 온 게 아니라 죽이러 온 겁니다.

내 아들, 아린을 죽인 그놈을 말입니다. 훗, 사실 그놈이 남자인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죠.

제가 아는 거라곤 그자가 날개를 가졌다는 것뿐입니다.

아들이 죽었단 얘기를 듣고 달려갔을 때 현장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죠.

(가슴에서 깃털을 꺼내 보이며) 나중에 아들의 꼭 움켜쥔 손에서 이 깃털을 발견했습니다.

그 뒤로 가디언 일을 때려치고 현상금 사냥꾼이 되었답니다. 이 깃털과 똑같은 날개를 가진 자를 찾기 위해서 말입니다.
성과가 있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겠죠. 벌써 십 년이 다되어 가는데 아직 놈의 윤곽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여기 테오보모스가 범죄자의 천국이라 해서 기대를 하고 왔는데...

일단 날개가 있는 퓨리들부터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조사를 해 보니 테오보모스에 퓨리 서식지가 두 군데나 있더군요.

일단 그곳부터 살펴볼까 하는데 혼자서 다 조사할 수 있을지... 한쪽을 맡아 주실 생각 없나요? 물론 보수는 충분히 드리겠습니다.
본인 일도 많을 텐데 도와준다고 해 주시니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그럼 제가 복수의 계곡에 있는 퓨리를 확인할 테니 플레이어 님은 주신의 안식처에 있는 퓨리를 조사해 주십시오.

퓨리 수렵꾼이든 퓨리 밀렵꾼이든 상관없이 모두 잡은 다음 깃털을 뽑아 오세요. 이 깃털과 비교를 해 봐야 하니까요.
플레이어 님도 지금 돌아오신 겁니까?

복수의 계곡으로 갔다가 이제 막 돌아왔답니다.

안타깝게도 그곳 퓨리 중엔 아들을 죽인 범인은 없더군요.

주신의 안식처에 있는 퓨리들을 어땠습니까? 부탁한 대로 수렵꾼의 깃털와 밀렵꾼의 깃털을 가져 오셨겠죠?
깜박하고 안 가져온 건가요? 아니면 그곳의 퓨리가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둔 건가요?

도와주시는 건 고맙지만 이런 식이면 곤란합니다.

최종 판단은 제가 할 테니 퓨리 수렵꾼과 퓨리 밀렵꾼의 깃털을 하나도 버리지 말고 가져와 주세요.
주신의 안식처에 있는 퓨리를 모두 잡으셨나 보군요.

깃털이 이렇게 많으니 이 중 하나는 나오겠지요.

하아, 몇 번째 계속되는 일인데도 이 순간이 되면 가슴이 떨리네요.

(품속에서 깃털을 꺼내며) 이것과 비교해야 하니 죄송하지만 자리를 좀 비켜 주십시오.

이 일만큼은 저 혼자서 조용히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