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지역에서 유물을 발굴하며 지형과 역사를 파악하는 데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아냥, 갸릉.

데바가 말하는 곳이 어딘지쯤은 척하면 척이지, 냥냥.

하지만 공짜로 알려 달라고? 어림 없는 소리당, 갸릉.

무엇을 찾고 있는 건지 말하기 전엔 절대 입 못 연당.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으냥?

(잠시 곰곰 생각하더니) 하지만 뭐 상관 없다, 갸릉. 보물을 찾는 거라면 어차피 나중에는 우리 조합원의 도움이 필요할 테니까 말이당.

해저 화산 중에서 가장 거대한 곳이라면 아마 지금의 재채기 화구일 거당. 그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은 분화구의 한가운데일 테고, 갸릉.

예전에는 그곳이 바다 밑이었지만 프레기온의 공격 탓인지 지금은 사막이 됐당, 냥냥.

재채기 화구 근처로 가면 물을 뿜어 올리는 간헐천이 있당. 그 간헐천 위에 서 있으면 분화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거당.

좀 위험하긴 하지만 시도해 볼 테냥?
이렇게 순순히 알려 주는 건 거기에 보물이 없을 게 확실하기 때문이당, 갸릉.

보물은 없겠지만 뭐 중요한 단서는 있을 수도 있겠지, 냥냥.

거기서 뭐라도 찾으면 아낭케 해안에 있는 지우화린에게 보여 봐랑.

워낙에 똑똑하니까 뭘 봐도 비밀을 밝혀낼 거당.

하지만 공짜로 도움을 주지는 않을 테니 그건 알아서 잘 해랑, 냥냥.
(견고하게 만들어진 상자다.)

(찾고 있던 보물 상자가 틀림 없는 것 같다.)

(조심스럽게 상자를 연다.)

(......)

(보물이 아니라 웬 지도가 한 장 들어있다.)
오늘따라 모래 바람이 더 극성스럽구낭, 갸릉.

아무래도 내가 발굴터를 잘못 배정받은 것 같당.

해안이라서 해적들의 보물이라도 남아 있을까 싶어 지원했는데 보물은커녕 목만 아프게 만드는 모래 바람뿐이당, 냥냥.

슈고들은 호흡기가 약하단 말이다, 냥냥.
이게 다 무슨 얘기냥, 냥냥.

바람을 타고, 바람을 일으키는 곳, 바람이 머무는 곳...

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갸릉.

(슬쩍 눈치를 보며) 공짜로는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당, 냥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