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필시 보물 지도당. 그렇지, 냥냥?

이런 지도쯤은 힐끗 쳐다만 봐도 어딘지 다 안다, 갸릉.

발굴 조합에서 오래된 지도 판독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당, 냥냥.

그러니까 사실대로 말해랑. 이게 어디서 난 지도고, 뭘 찾는지 말해야만 도와주겠당.
뻔한 거짓말에 내가 속을 것 같냥? 갸릉.

선조가 일부러 이런 곳에 뭔가를 숨길 이유가 없지 않냥, 냥냥!

게다가 이런 암호 같은 말로... (문서를 보며 골똘히 생각한다.)

쳇, 어차피 여기는 데바밖에 못 가는 데잖아, 갸릉.
여긴 분명히 돌풍의 계곡이당. 테오보모스 지도에도 없는 곳이지.

거긴 날개가 없으면 얼씬도 못한당, 냥냥.

직접 가 보지 않아서 그 안의 지형은 잘 모르겠당.

데바가 직접 돌풍의 계곡을 찾아가서 뒤져 보겠냥, 갸릉?
돌풍의 계곡은 칼리돈 촌락에서 활강해서 날아가야 한당. 깊은 계곡을 건너야 해서 위험하당, 냥냥.

원래 다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끊어지고 없당. 끊어진 다리에서 활강하면 돌풍의 계곡으로 갈 수 있을 거당.

나 같은 슈고는 얼씬도 못 하는 곳이지만 데바도 조심해야 한다. 까딱 잘못하면 바로 계곡으로 추락한다니까 조심해랑, 갸릉.

그리고 보물을 찾아서 부자가 되거든 이 지우화린을 잊지 말아랑, 냥냥.
(견고하게 만들어진 상자다.)

(보물 상자가 분명한 것 같다.)

(조심스럽게 상자를 연다.)

(......)

(보물은 없고 웬 나무판이 들어있다.)
왜 이제야 온 거요?

여태 내가 데바 양반을 얼마나 애가 타게 기다린 줄 아쇼?

혹시 데바 양반 혼자서 보물을 찾아 멀리 가 버렸을까 봐 속이 다 시커멓게 탔소.
뭐, 뭐야, 이건?

'이것을 찾아내기까지의 집요한 열정. 바로 그것이 보물이다.'라니...

그럼 보물은 없단 말이오?

이따위 것을 숨겨 놓고 사람을 바보로 만들다니... 세상에는 정말 별 미친놈이 많구려!

나 원 참... 데바 양반에게 쓸데없는 고생을 시켜 미안하오.

이건 미안해서 주는 거니 그냥 받아 두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