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님이 부품을 수집하는 동안 저도 놀고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코이오스가 해석해서 보내 준 자료를 토대로 이것저것 조사를 해 봤죠.

특이한 점은 라케아니뭄이 동력 장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플레이어 님도 테오보모스 비밀연구소 안에 라케아니뭄이 있는 것을 보셨겠죠?
라케아니뭄은 정령 못지않게 순수한 힘을 가졌죠.

뿐만 아니라 힘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성질이 있답니다.

테오보모스는 라케아니뭄의 성질을 이용해서 각 방에서 추출한 정령의 힘을 제어한 것 같아요.

연구소의 라케아니뭄 중에서도 기억의 실리카니뭄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라케아니뭄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죠.

각 방에 분포하는 라케아니뭄을 통제하여 각 거신병을 움직일 힘의 흐름을 제어하는 중추 역할을 한 겁니다.
하지만 지금의 실리카니뭄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로 명령받은 역할의 정반대 역할을 하고 있죠. 힘의 흐름을 통제하기는커녕 힘을 흡수하여 연구소의 기관을 공격하고 있거든요.

망가진 부품은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기관 전체를 망치게 돼요.

기억의 실리카니뭄의 폭주를 그냥 내버려 두면 테오보모스와 우리의 노력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릴 겁니다.

그러니 테오보모스 비밀연구소로 가서 기억의 실리카니뭄을 파괴해 주세요.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겁니다.

지금도 실리카니뭄은 정령의 힘을 흡수하고 있거든요. 힘을 흡수할수록 점점 강해질 테고 상대하기 까다로워지겠죠.

기억의 실리카니뭄 역시 거신병 동력 장치의 부품이자 테오보모스의 유산인데 그걸 파괴하자니 저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연구소 전체를 잃을 수는 없으니 어서 파괴해 주세요.
테오보모스의 연구의 특수한 점은 정령이나 라케아니뭄 등을 동력으로 이용했다는 점입니다.

보통 처치해야 할 적이나 방해꾼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생명체를 힘의 자원으로 이용한 거죠.

이런 발상은 요즘의 데바가 배울 만한 점인 것 같습니다.

참, 기억의 실리카니뭄은 처치하신 건가요?
이미 많은 힘을 흡수하여 처치하기 어려웠을 텐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기억의 실리카니뭄을 조사하지 못하게 된 점은 아쉽군요.

그래도 아직 남은 라케아니뭄이 많으니 그걸 조사하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겠지요.

고생하셨으니 휴식을 좀 취하세요. 참, 이것은 제 감사의 표시니 받아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