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플레이어, 한 번 더 수고를 해 줘야겠구려.

보아하니 돌풍을 일으킨 주범이 바람꽃 정령과 바람갈퀴 정령만은 아닌 것 같소.

저번엔 위쪽에서 돌풍이 부는 바람에 미처 몰랐는데, 저 바닥에도 회오리가 보이지 않소?

아니, 그쪽 말고 저쪽 말이오. 저기, 저기!
어허, 내가 가리키는 방향을 봐야지 내 손을 보면 어쩌시오!

이런! 그 사이에 회오리가 사라졌구려.

못 봤다니 어쩔 수 없지만 내 눈은 틀림없소.

분명 지하신전 바닥에 있는 거센 모래폭풍 정령이 회오리를 일으켰다가 잠재우는 걸 봤다오.
바닥에서 회오리를 일으키면 에라쿠스 지하신전의 잔해를 타고 돌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오.

요즘 상급 비행술 시험을 치르는 데바들도 많은데 틀림없이 시험에 방해가 될 거요.

공정하게 채점을 해야 하는데 돌풍 때문에 떨어졌으니 구제해 달라면 방법이 없지 않겠소?

부탁이니 바닥으로 내려가 거센 모래폭풍 정령 열 마리만 없애 주시오.
고맙소, 플레이어.

여기서 곧장 날아 내려가면 될 거요.

하지만 혼자서는 무리일지 모르니 동료를 모아 함께 가는 게 좋겠구려.

신전 바닥에는 위험이 많은데 비행 실력이 부족하면 한동안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오.
그래, 비행 연습은 부지런히 하고 있소?

데바가 돼서 날개 하나 제어하지 못하고 퍼덕거리는 것만큼 볼썽사나운 모습은 없다오.

오드의 흐름에 맞춰 유려하게 날갯짓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자주 들러 연습을 하시구려.

그러고 보니 모래폭풍 정령을 처치하러 내려가지 않았소? 갔던 일은 어찌 되었소?
동료들과 힘을 합쳐 무사히 일을 끝냈다니 다행이구려.

혼자 가지 않기를 정말 잘했소.

덕분에 나도 비행술 시험을 잡음 없이 치를 수 있게 됐소.